문화
[사라져가는 전통문화⑩] 선비 애장품 어디로 갔나?
입력 2012-11-23 20:04  | 수정 2012-11-24 17:25
【 앵커멘트 】
옛 선비들이 곁에 두고 애용하던 갓과 탕건.
지금은 이름조차 생소한 물건이 됐는데요.
장인들은 전통을 유지하려면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켜 관심을 끄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정석 기잡니다.


【 기자 】
(갓일, 자수, 금박, 놋쇠, 악기, 장도)

조선시대 관직에 오른 사람이 썼던 탕건.

벼슬에 올라 '감투를 썼다'고 할 때의 감투와 비슷한 모양입니다.

높은 벼슬아치가 애용한 3층 정자관은 만드는데 반년이나 걸릴 만큼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판매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월 130만 원의 지원금으론 명맥을 잇기는커녕 생계유지도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김혜정 / 탕건 기능 보유자
- "우리가 생계 꾸려 가기가 빡빡하니까 (정부에서) 조금 더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요."

왕골을 이용해 바구니 등을 만드는 완초는 턱없이 싼 가격에 전수생을 찾기도, 교육하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상재 / 완초 기능 보유자
- "국가에서 몇 명 정해서 가르쳐놓으면 기술이 그대로 전수가 될 텐데 내 생각은 짧은 생각이지만 그 방법밖에 없어. 이어나가려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지만, 팍팍한 현실을 감내해야 하는 장인들은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려면 과거 방식만을 고집해선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강순자 / 갓일 기능 보유자
- "특별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서 우리가 할 수 있으면 세계화로 상품화해서 판매되면 좋을 것 같아요."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 "전통기술을 전수하고,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해 판로를 구축하는 것이 빛나는 전통문화를 이어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장인들은 말합니다.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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