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김장훈 “내가 사랑하는 한국을 떠나는 이유”[인터뷰①]
입력 2012-11-22 08:22 

김장훈은 3년 가량 한국을 떠난다는 선언은 충격에 가까웠다. 누구보다도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남자 김장훈이 한국을 떠나서 과연 살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이미 내년 4월7일 한국을 떠나는 비행기 표를 끊어 받아놓고 있는 상태. 5년 전부터 구상한 미국 투어와 중국투어 길에 본격적으로 오르게 된다.
한국을 떠나는 여기서 더 잘 살기 위해서다. 독도나 위안부 문제 등을 신경 쓰면서 김장훈이라는 사람은 점점 커지는데 김장훈의 노래는 작아지더라. 죽어라고 노래를 해도 내 노래가 들리지 않는 거다. 한번은 쉼표를 끊고 초기화 시켜야겠다 싶었다.”
그는 올 한해 유독 부침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최근 연예계를 들썩이게했던 싸이와 불화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는 것.
솔직히 일년 내내 상처가 너무 많았다. 그 상처 끝에 내가 교만 했구나 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미 내가 이겨내기 힘들어진 상황이 돼 버렸고 결국 나를 내려놓기 까지 했다. 그동안 수면제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강해진 것도 사실이다.”
심적으로 바닥 끝까지 내려간 김장훈이 발견한 것은 김장훈 자신이었다. 김장훈은 그 심정을 자신의 노래 중 하나로 설명했다. 우연치 않게 그 노래는 최근 Mnet ‘슈퍼스타K4에 출연했던 홍대광이 불러 적잖은 화제가 됐던 ‘노래만 불렀어다.
대학 다니던 시절, 자정이 돼 셔터가 내려진 학교 건물 안에서 소주 반명을 마시고 만든 노래다. 그때 내 모습 그대로를 고스란히 담은 노래다. 나는 고등학교를 잘린 놈이고, 대학에 가서도 하루하루 어떻게 되겠지 하고 살아온 놈이다. 그런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래를 부르는 것 뿐이었다. ‘노래만 불렀지는 그 때의 나의 모습이다. 나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더라. 나는 여전히 노래만 부르는 사람인거다.”
김장훈으로부터 노래를 앗아간 건 결국 김장훈 자신이었다. 김장훈은 그 노래를 되찾고 싶었던 거다.

어렸을 때는 하루에 19시간 씩 한달에 570시간을 노래 연습만 한적도 있다. 이건 뭐 죽던가 내 목소리가 나오던가 둘 중 하나로 해보자는 심정이었다. 근데 그런 걸 여기에서는 못한다. 미국이나 중국에 가면 공연도 3주에 하나씩만 잡고 연습도 미친듯이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김장훈이 떠나는 곳은 중국이던 미국이던 장소가 중요하지 않을 지 모른다. 하지만 김장훈에게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것은 그가 노래를 부르는 것 만큼 중요한 한 부분이지 않은가. 그는 노래를 부르면서 우리나라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외에서 찾기로 했다.
나는 K-팝 가수도, 한류도 아니다. 하지만 미국 사람이던, 중국 사람이던 공연으로 감동시킬 자신은 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통해 내가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도록 해보이겠다.”
김장훈의 미국 투어와 중국활동의 구체적인 내용은 이미 알려진바 대로다. 4월부터 LA를 시작으로 관객 50만 명을 목표로 6개월간 미국 투어를 진행한다. 도네이션과 공연이 결합된 형태의 '2달러의 기적'이라는 타이틀이다. 또 미국 공연 전후 틈틈이 중국과 대만 여러 지역을 돌며 투어가 진행된다.
지금 내 가슴 속에는 지금 딱 두가지 생각만 남아있다. 첫 번째는 우리 땅을 떠나기 전 마지막 노래를 부르는 순간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다시 우리 땅에서 무대에 오르는 순간이다. 그 짜릿한 두 순간을 위해 모험을 하는거다.”
김장훈의 가슴 속에 첫 번째 순간은 12월 20일부터 25일까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만날 수 있다. ‘김장훈의 완타치 아듀 공연을 통해서다. 김장훈 인생 최초의, 최대의 쇼가 될 것이다. 누가 뭐래도 진심으로 노래하는 김장훈 아니겠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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