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좀도둑 협박…3백배 뜯어낸 보안업체 직원들
입력 2012-11-15 20:04  | 수정 2012-11-15 21:14
【 앵커멘트 】
한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훔친 좀도둑들을 협박해 합의금조로 무려 3백배까지 돈을 뜯어낸 보안업체 직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대형마트 경비업체 사무실.

한 여성이 애원하듯 보안직원에 매달립니다.

빵과 생필품 3만 원어치를 훔치려다 결국 150만 원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보안직원은 이 여성에게 "구속될 수 있다", "회사에 알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좀도둑을 협박해 합의금을 뜯어낸 대형마트 경비업체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피해자 중엔 1만 원짜리 쥐포를 훔치고 무려 3백만 원을 물어낸 이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모멸감을 느껴서 이 정도만 했으면 좋겠어요."

서울 목동과 인천, 부천 등 10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이 대형마트는 합의금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재계약 때 업체 간의 경쟁을 유도했습니다."

경비업체와 짜고 피해자로부터 1천여 만원을 뜯어낸 경찰도 적발됐습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업체 측은 경찰의 수사결과를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대형마트 보안업체 관계자
- "우리는 경찰과 나눠먹거나 우리 직원이 부정했다 공갈, 협박을 했다는 건 단 0.1%도 인정을 못한다는거죠."

경찰은 경비업체 직원 손 모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6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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