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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2’, 시청률만 보면 분명 존폐 위기 하지만…
입력 2012-11-12 11:16 

MBC 일요 예능 프로그램 ‘일밤의 위기를 논하는 것은 색다를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일밤 대표 코너 ‘나가수2는 대표 예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성적으로 매 주 고전하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 11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2는 전국기준 4.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 주 대비 큰 폭의 상승도, 하락도 없는 비슷한 수치로, ‘나가수2는 여전히 동시간대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정글의 법칙은 16.1%,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은 9.8%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나가수2까지 포함하면 확연히 드러나는 ‘1강-1중-1약 체제다.

‘나가수2는 시즌2 출발부터 불안했다. MBC 파업으로 시청률이 바닥을 치고 있던 당시 야심차게 투입됐으나 시청률로만 보면 경쟁 프로그램과 이미 게임이 되지 않는 승부였다.
10% 가까이 오르긴 커녕 5% 내외에 머물렀던 ‘나가수2는 연말 진행되는 가왕전을 위한 여정을 이어왔다. 지난 6개월간 시청률 면에서는 분명 고전했다. 앞서 폐지 수순을 밟았던 ‘일밤 코너들과도 큰 차이 없는 시청률이었기 때문. 내부적으로는 자연스럽게 존폐를 둔 고민도 이어졌다.
내용적으로 보면 시즌2 초반에는 극적 재미를 유발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반복되는 포맷에도 불구, 깨알 같은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거나 가수들 사이 자존심 대결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팽팽하게 그려내 긴장감을 유발, 재미 요소를 회복해갔다.
의미 또한 있었다. 가수들에게는 노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청중에게는 몰랐던 가수 그리고 노래의 재발견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했다.
특히 과거에 비해 비디오형 가수 위주로 재편된 음악 프로그램 홍수 속에 설 무대가 없던 가수들에게 잊혀졌던 꿈의 실현의 장이기도 했다. 낮은 시청률과 초반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수들이 ‘나가수2에 서고자 했던 이유다.
이제 ‘나가수2는 연말 가왕전 레이스를 본격적으로 앞두고 있다. 시즌3로 돌아올 것이라는 김영희 PD의 공언은 차치하더라도 숨가쁘고 치열하게 달려온 ‘나가수2의 마지막 레이스이자 축제의 장인만큼 양팔을 팔짱 낀 채 심각하게 바라보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잔치를 즐기는 건 어떨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마지막으로 가왕전에 합류한 가수 서문탁(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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