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저소득층 아이들 "난방비 부족해 떨어요"
입력 2012-11-09 20:04  | 수정 2012-11-10 09:25
【 앵커멘트 】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돌봐주는 지역아동센터는 추운 겨울 때문에 걱정이 앞섭니다.
한정된 예산 탓에 보일러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해 떨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가 예산을 제대로 쓴다면 이 아이들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습니다.
경기일보 성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지역아동센터.

싸늘한 날씨에 보일러를 켰지만, 실내온도는 18도를 넘어서는 법이 없습니다.

조금만 더 가동하면 가스비가 시설운영비를 훌쩍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아동센터 어린이
- "겨울 되면 추워져서 바닥이 치가워서 잘 안 앉고 잠바를 많이 입어요."

다른곳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성보경 / 경기일보 기자
- "아이들이 놀고 있는 방바닥에 벌써 냉기가 돌고 있습니다. 올해는 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지역아동센터의 난방비 부담도 더욱 커졌습니다."

보통 11월부터 가동하던 보일러를 올해는 10월부터 켰기 때문입니다.

경기지역 지역아동센터 한 곳 당 월평균 지원비는 370만 원.

현장에서 필요한 운영비의 60%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전경숙 /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실장
- "지자체의 재정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업차원에서 취약가정아동을 위해서 (관심을) 기울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 달 사무실 운영비는 고작 40만 원. 이 중 절반 이상이 겨울 가스비로 지출되는 형편입니다.

▶ 인터뷰 : 고성준 / S지역아동센터 간사
- "12월, 1월 이렇게 더 추워진다면 과연 지금의 난방비로 어떻게 그때를 넘겨야 할지, 지금 생각하면 많이 걱정이 되죠."

경기 불황에 지원도 끊기고, 정부는 수수방관.

복지시설 어린이들은 다가오는 겨울이 두렵기만 합니다.

경기일보 성보경입니다.
영상취재 : 전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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