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기아차, 미국에서 8천억대 집단소송 피소
입력 2012-11-09 11:32  | 수정 2012-11-09 11:34
【 앵커멘트 】
미국에서 자동차 연비를 과장한 현대기아차에 집단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소송액수가 8천억 원을 넘습니다.
이나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현대차와 기아차를 소유한 미국 소비자 23명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회사 측의 보상안을 거부하고 중부 캘리포니아 연방 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소송 액수는 7억7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8435억 원 규모입니다.

미국 법무법인 하겐스 버만 소볼 샤피로는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보상안에는 중고차 가치 하락 부분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주 미국 환경보호청은 현대·기아차의 여러 차종이 연비를 과장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회사 측은 즉각 북미 판매 모델 2011~2013년형 모델 20개 차종 가운데 13종의 연비를 소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4일 오하이오에서도 미국 소비자 3명이 현대·기아차의 연비 부풀리기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과 구매·리스 계약 취소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집단소송이 제기됐으며 퀘벡 등 다른 지역에서도 소송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7월 미국 소비자단체인 컨슈머 워치독은 현대차 연비와 관련된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무디스는 현대·기아차는 이번에 연비 문제가 드러난 차량들이 모두 폐차될 때까지 약 1억 달러를 보상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현대차 현지법인의 그리스 호스퍼드 대변인은 "우리 보상 프로그램은 가장 나은, 가장 빠른, 가장 고객 중심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손해를 봤다는 차주들의 소송이 잇따르고 있어서 현대·기아차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머니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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