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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AS 대란…BMW·벤츠·폭스바겐·아우디 '팔고나면 나몰라?'
입력 2012-11-08 09:25 
독일차 브랜드의 서비스센터 수가 판매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판매량은 3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서비스센터 수는 불과 30%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BMW 서비스센터는 4년간 14% 밖에 증가하지 않아 독일차 중 서비스센터 증설이 가장 더뎠다.

최근 3년간 독일차 브랜드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급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2007년 43.5%에 불과했던 독일차의 점유율은 2012년에는 69.3%까지 증가했다. 올해 판매된 수입차 10대 중 7대는 독일차다.

늘어나는 판매량에 비해 독일차 브랜드의 서비스센터의 증가율은 매우 낮다. 특히, BMW·벤츠·폭스바겐·아우디의 판매량은 지난 2008년에 비해 약 274%로 3배 가량 증가했지만 서비스센터 수는 78개에서 101개로 29.5%만 늘어났다. BMW의 서비스센터 수 증가가 가장 더뎌 29개에서 33개로(미니 제외), 메르세데스-벤츠는 19개에서 28개, 폭스바겐은 15개에서 21개, 아우디는 15개에서 19개가 되는 정도에 그쳤다.

독일차 판매량 추이와 BMW·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아우디의 서비스센터 수의 변화

◆ 보증수리 1개월 기다리는건 보통…"돈 되는 사고수리 먼저"

이로 인해 서비스센터 1곳당 부담해야 하는 대수도 크게 늘었다.


해당년도 판매량 대비 서비스센터 수를 비교했을 때, 현재 BMW코리아의 서비스센터 당 부담해야 하는 대수는 지난 2008년 290대에서 현재 706대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381대에서 698대, 폭스바겐코리아는 325대에서 593대, 아우디코리아는 317대에서 545대로 증가했다. 누적 판매량까지 포함할 경우 센터 당 부담 대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실제 한 독일차 운전자는 "센터에서 크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고 수리가 아닌 보증수리를 받으려면 적어도 1개월은 기다려야 받을 수 있고, 그나마 원하는 시간에는 받기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폭스바겐 CI

이에 대해 BMW코리아 측은 "그동안은 서비스센터 수를 늘리기 보다는 기존 센터의 워크베이를 추가하는 등 수용 대수를 늘리는데 더 많은 신경을 썼다"면서 "내년에는 각 지역별 수요에 맞게 미니 서비스센터 2곳을 포함해 총 8곳의 서비스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내년 상반기에만 서비스센터 3곳을 신규 오픈하고 기존에 있던 6개의 센터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추가 설립 계획은 있지만 현재 갖춰진 서비스센터만으로도 앞으로 2년치 판매량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다는 입장이다.

아우디코리아 측도 "현재 운영하는 19개의 서비스센터로도 부족함 없이 운영되고 있는 상태로, 추후 판매량 증가에 맞춰 추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가격대의 폭스바겐 골프와 현대차 그랜저의 수리비 비교

◆ 싸게 판다더니, 수리비에서 바가지?…관세 할인은 어디로

비싼 수리비도 서비스 대란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지난 8월, 한국소비자원의 자료에 따르면 독일차는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차에 비해 부품가격은 2~4배, 시간당 공임은 2~3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판매된 독일차는 보증수리를 받고 있지만, 보증기간이 끝나는 2~3년 뒤 부터는 이들 소비자들의 수리비 부담이 크게 나타나 문제가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비싼 수리비는 최근 수입차 업체들이 차를 싸게 팔고 이후 부품값을 비싸게 받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민주통합당 민병두 의원은 수입차들의 가격경쟁이 촉발되면서 마진이 줄자 부품 공급가격을 통해 폭리 구조가 발생 됐다며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EU FTA로 인해 부품관세는 즉시 0%로 낮춰졌는데도 수입차 부품 가격은 거의 낮아지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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