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설 구급차, '불법 도청' 출동 빨랐다
입력 2012-11-05 20:04  | 수정 2012-11-05 21:35
【 앵커멘트 】
119에 신고했는데, 사고 현장에 사설업체 차량이 먼저 도착하는 경우 종종 보셨을 텐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119구조대의 무선이 도청당해 왔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네, 119입니다.) 사고가 났는데, 동래 롯데백화점 앞에….

하루 평균 3천700여 건, 23초마다 울리는 119 신고 전화.

하지만, 도청에 매우 취약했습니다.

40살 박 모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일본에서 수입한 무전기를 이용해 119 무전을 그대로 도청했습니다.


무전을 도청한 박 씨는 사고 현장에 119보다 먼저 도착해 사체 운반을 도맡았습니다.

이들이 도청을 하면서 발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는 바로 돈 때문.

▶ 인터뷰 : 이재길 / 부산 강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사고 현장을 먼저 선점해서 사체 운구를 가까운 병원이나 친분이 있는 병원에 사체 운구를 하면 그에 대한 금품을 받는…."

부산소방본부가 3억 원의 들여 보안을 강화했지만, 보안망은 허술하게 뚫리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김영표 / 부산시 소방본부 홍보팀장
- "아날로그 무전 방식 자체로는 도청 방지를 위한 기술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부산 강서경찰서는 도청업자 박 모 씨와 구급차를 불법으로 고친 장의업자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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