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객만 태운 뒤 스마트폰 '슬쩍'
입력 2012-11-05 20:03  | 수정 2012-11-05 21:27
【 앵커멘트 】
술에 취한 손님만 골라 태워 스마트폰을 훔친 택시기사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부러 히터를 세게 틀어 손님이 잠들기만을 노렸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둠이 내린 서울 홍대거리.

불을 끈 택시들이 도로변에 서 있습니다.

손님이 오는데도 택시기사는 승차를 거부합니다.

술에 취한 손님을 기다리는 겁니다.


48살 윤 모 씨 등 택시기사 9명은 늦은 밤 유흥가에서 만취 승객만 골라 태워 스마트폰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해자
- "회식이 끝나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려는데 잠이 들었던 것 같아요. 내리기 전에 택시 안을 다 찾았는데 휴대전화가 없는 거예요. 전화를 했더니 꺼져 있더라고요."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기사들은 손님이 타면 히터를 세게 틀었습니다. 그러곤 승객이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스마트폰을 몰래 빼냈습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무릎보호대를 차고 다니며 훔친 스마트폰을 숨기기도 했습니다.

지난 넉 달 동안 이들이 훔친 스마트폰은 모두 36대, 시가로 3천1백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윤 모 씨 / 피의자
- "죄송합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최신형 스마트폰은 한 대만 훔쳐 팔아도 하루 일당보다 많이 벌 수 있어 기사들은 범죄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영상편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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