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민 등친 20개 증권사…'담합' 고발 당해
입력 2012-11-04 12:02  | 수정 2012-11-04 20:45
【 앵커멘트 】
집을 살 때 반드시 사야 하는 국민주택채권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 채권을 삼성증권 같은 대형 증권사들이 담합으로 싸게 구입해 막대한 차익을 챙겼습니다.
보도에 강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동양증권 기 모 직원이 먼저 금리를 제안합니다.
삼성, 우리투자증권 직원이 곧바로 화답하고, 대신증권 이 모 직원은 내일부터 금리가 올라갈 거라고 알려줍니다.
짬짜미 끝에 금리가 정해집니다.

시간이 지나자 나중에는 아예 금리를 정해서 팩스로 돌리는 대담함까지 보입니다.


또 채권 시장에 참여하려는 일반투자자를 '떨거지'로 표현하며 작전을 짜서 따돌리자는 대화도 오갑니다.

이렇게 20개 증권사가 사전에 국민주택채권의 수익률을 밀약한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주택구입자들로부터 채권을 할인해 사들일 때 가격을 담합해 싸게 사들이고, 이를 기관투자가에게 되팔면서 차익을 남긴 것입니다.

차를 살 때 필요한 채권(도시철도채권)도 마찬가지.

이렇게 2004년부터 무려 9년 동안 지속적인 담합으로 거둔 매출은 무려 4천억 원입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집과 차를 살 때 반드시 사야 하는 채권이기 때문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대다수에게 돌아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개 증권사에 과징금 192억 원을 부과하고 이 중 한투증권과 동양, 현대증권 등 6곳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신동권 / 공정위 카르텔 조사국장
- "이번 조치를 계기로 소액 채권을 의무적으로 사는 경우에 다소나마 국민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합니다."

CD 금리 사건에 이어 소액채권 담합까지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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