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수한 청국장 퍼 보니…마약 원료 범벅
입력 2012-11-01 20:03  | 수정 2012-11-01 21:55
【 앵커멘트 】
마약 원료를 외국으로 밀반출하는 데 기상천외한 방법이 쓰였습니다.
바로 우리 전통 음식인 구수한 청국장이 이용됐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하얀 감기약 수백 정이 제분기에 들어갑니다.

가루가 된 약은 청국장과 섞입니다.

청국장 덩어리는 이제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밀반출됩니다.

멕시코에선 청국장 범벅에서 도로 감기약 가루를 추출합니다.


그런 뒤 가성소다 등을 넣고 합성해 만들어진 건 바로 필로폰.

감기약이 마약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대량의 감기약은 멕시코 세관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마약조직이 눈속임용으로 청국장을 쓴 겁니다.

감기약과 필로폰에 모두 들어 있는 슈도에페드린이란 성분 때문에 이런 밀반출이 성행합니다.

이 성분은 약에 쓰이면 코감기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지만 동시에 마약 원료 물질이기도 합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이 슈도에페드린이 들어 있는 감기약은 우리나라에선 일반 의약품으로 누구나 약국에서 살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약사
- "손님 필요하신 개수만큼 살 수 있고요."

우리나라는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 외국보다 슈도에페드린 약을 대량으로 구하기 쉬워 마약 조직의 표적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마약 원료 운반 피의자
- "(멕시코 쪽에서) 연락이 오면 수량이 되는대로 보내줬습니다."

경찰은 필로폰 6천여 명분인 감기약 1,900만 정을 밀반출하려 한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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