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0대 취객, 20대女 '묻지마 폭행' 진실은?
입력 2012-10-30 16:03  | 수정 2012-10-30 18:31
【 앵커멘트 】
'묻지마 폭행'이란 제목의 동영상이 온종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술에 취한 60대가 대낮에 길 가던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하는 동영상인데요.
알고보니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노란 점퍼에 모자를 쓴 한 남성이 길 가던 여성의 머리채를 다짜고짜 잡아챕니다.

함께 있던 남자 친구와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싶더니, 세 사람은 뒤엉켜 길거리에 나뒹굽니다.

가방을 멘 남성이 쓰러진 남자에게 주먹질을 가하고, 쓰러진 남성은 여성의 머리채를 끝까지 놓지 않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뜯어말리고 나서야 난투극은 가까스로 멈췄습니다.

이른바 '묻지마 폭행'이란 제목의 영상이 인터넷을 달구자 경찰이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 길 가던 여성의 머리채를 잡은 남성은 67살 김 모 씨.

김 씨는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버리는 학생들을 타일렀지만, 학생 2명이 김 씨를 때리고 달아났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불량 학생이 (나를) 때리고 갔는데, 엉뚱한 사람을 잡아서…."

김 씨는 사람을 오인해 저지른 행동이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대단히 죄송합니다. 아침에 당사자들 어머니하고, 학생들한테 정중하게 사과를 드렸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 만큼 추가 조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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