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10여 년 전 '벽돌식 하수관거' 또 발견
입력 2012-10-25 22:30  | 수정 2012-10-26 06:40
【 앵커멘트 】
지난해 MBN이 단독 보도했던 110여 년 전 근대식 하수관거가 이번엔 서울 을지로에서 발견됐습니다.
구한말, 박영효와 박정양이 서울시내 도로를 정비할 당시 함께 만든 하수관거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을지로입구역 주변에서 최근 발견된 근대식 하수관거입니다.

지름 1.5m, 길이 300m의 둥근 아치형에 조적식 붉은 벽돌, 조선 후기 석축 등 전형적인 구한말 하수관거 유구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지난해 명동성당 재개발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근대식 배수관로와 크기만 다를 뿐, 거의 흡사한 원형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건축 전문가들은 명동성당 하수관거와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한말, 박영효에 의해서 도입된 근대식 하수관거 방식이 명동성당에 이어 을지로 등 서울 4대문 안에 차례로 들어섰다는 것입니다.


특히, 1905년부터 일제에 의해 자행된 식민 형태의 서울 개조와 달리 고종 시대 자주적인 도시계획 사업이란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 인터뷰 : 김란기 / 문화유산연대 대표
- "1895년에서 1898년 사이에 명동성당 부근, 남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도시 정비하면서 이런 배수관로를 만들어서 청계천으로 연결한…."

실제로, 최근 노량진에서도 대한제국 시기인 1899년 축조된, 비슷한 형태의 근대식 하수관거가 발견돼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하수관거를 보존하기로 하는 한편, 유사한 하수관거를 찾기 위해 서울 전역에서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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