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단한 도둑들'…땅굴 파고 기름 훔쳐
입력 2012-10-25 20:03  | 수정 2012-10-25 21:20
【 앵커멘트 】
무려 6년 동안 송유관의 기름을 빼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수법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도변의 주택 하수구 덮개를 열자 성인 한 명이 들어갈 만한 땅굴이 나타납니다.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부목까지 받쳐져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땅굴은 이 주택에서 18m가량 떨어진 여수~성남 간 지하 송유관과 연결돼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36살 박 모 씨 등 19명은 송유관 인근에 있는 주택과 공장을 사들인 다음 땅굴을 파서 무려 6년 동안 기름을 훔쳤습니다.

시가 60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
- "집을 통째로 사서 24시간 상주하면서 기름을 절도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세하게 기름을 빼내 시스템이 감지를 못했습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려고 주택 명의를 수시로 바꾸고, 훔친 기름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팔아왔습니다.

경찰은 기름 절도범 가운데 7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3명을 뒤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종삼 /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송유관이 지나는 지점에 상당히 많은 통화량이 감지돼 그곳이 (추가) 범행 대상지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치솟는 기름 값에 전국 대도시를 연결하는 송유관이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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