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대 그룹, 비상장사 배당 잔치 여전
입력 2012-10-25 08:03  | 수정 2012-10-25 09:44
【 앵커멘트 】
10대 재벌 그룹들이 비상장 계열사에서 거액의 배당잔치를 벌이는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실을 보고도 주주들에게 거액을 배당한 기업도 있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업분석 사이트인 재벌닷컴이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10대 그룹 소속 592개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배당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배당총액을 당기순이익 규모로 나눈 값인 배당성향이 비상장사에서는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배당으로 돌려준 셈입니다.

반면,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평균 15%로 비상장사의 3분의 1 수준.


비상장사는 총수 일가의 지분이 절대적이어서, 재벌들이 일감과 수익을 상장사 대신 비상장사에 몰아준 뒤 거액의 배당을 챙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룹별로는 삼성 비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이 평균 59%로 가장 높았고, SK 55%, 두산 53%, 그리고 GS와 LG 등의 순이었습니다.

특히 일부 비상장사는 3억 7천만 원의 손실을 보고도 주주들에게 6억 원이 넘는 돈을 배당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유로존 위기 등의 영향으로 배당성향은 지난 2010년 46%에서 지난해 36%로 10%포인트 가까이 낮아졌습니다.

이런 재벌 기업들의 비상장사 배당 잔치는 결과적으로 상장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려 애꿎은 소액주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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