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모텔에 포위된 놀이터?…지자체 '나 몰라라'
입력 2012-10-15 20:03  | 수정 2012-10-16 06:08
【 앵커멘트 】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아야 할 놀이터 주변이 온통 모텔이라면, 얼마나 불안하시겠습니까?
길가에는 성매매 전단이 나뒹굴고, 심지어 CCTV 비상벨조차 작동하지 않습니다.
자칫 아이들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지만, 해당 자치단체는 그저 손을 놓고 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원의 한 모텔촌입니다.

골목에 들어서자 엉뚱하게도 어린이 놀이터가
나옵니다.

사방이 모텔인데 그 한복판에 놀이터가 자리 잡은 겁니다.

길가에는 성매매 호객 전단지가 나뒹굴고, 모텔 옆에는 단란주점까지 생겼습니다.


인근 주택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놀이터 보내기가 겁이 납니다.

▶ 인터뷰 : 이용숙 / 수원 세류동
- "밤에는 아예 안 나가요. 낮에도 거기 가서 안 놀고요. 거의 여기 사는 사람들은 놀이터 잘 안 가요."

놀이터 주변 관리 상태도 엉망입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놀이터에는 CCTV 비상벨이 있지만 작동을 하지 않아 위기 상황에 놓인 아이들은 신고조차 할 수 없습니다."

지난 1986년 수원비행장 기지촌 재개발 정책으로 놀이터 주변이 상업지구로 바뀌면서 모텔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2007년 법률 제정으로 상업지구엔 놀이터가 들어설 수 없지만, 이 놀이터는 법 제정 전 만들어진 탓에 현재의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 인터뷰 : 수원시 관계자
- "공원이라는 것 자체가 한 번 만들어놓으면 한 사람이 이용하든 두 사람이 이용하든 없앨 수가 없어요. "

지자체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놀이터의 아이들이 잠재적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