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차량털이 가르친 인터넷…'30초에 1대' 털어
입력 2012-10-15 20:03  | 수정 2012-10-15 21:26
【 앵커멘트 】
인터넷에서 배운 절도 수법으로 차량을 털어온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량별로 도난 경보기를 울리지 않는 방법까지 알아내, 일자 드라이버 하나로 30초 만에 차 문을 열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빌라 주차장.

후드 티로 얼굴을 가린 남자가 차 안을 플래시로 비춥니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더니 창문을 부수고 30초도 안 돼 가방을 꺼내 달아납니다.

경찰에 붙잡힌 25살 송 모 씨는 대전 일대 원룸과 주택가 등을 돌며 차량 120여 대를 털었습니다.


지난 7개월 동안 도피 생활을 하면서 노트북 등 6천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송 씨는 이 일자드라이버 하나로 차 문을 손쉽게 열었지만, 경보기는 전혀 울리지 않았습니다."

도난경보기를 울리지 않고 차 문을 여는 법을 차량별로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배웠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피의자
- "(인터넷상에) 동영상이 나와 있는데 국산차는 거의 다 열리고…. 썬팅돼 있으면 (유리창이 깨질 때) 소리가 크지 않아서…."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정보들이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퍼져 있지만 이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 인터뷰 : 맹병렬 / 대전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정비기사들이 자기들이 필요에 의해서 올린 동영상이나 글이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조치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됩니다."

경찰은 송 씨를 구속하고 훔친 물건을 사들인 장물업자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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