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단독] 북한 병사 "죽이든 밥이든 뭐라도 주세요"
입력 2012-10-15 20:03  | 수정 2012-10-15 21:20
【 앵커멘트 】
북·중 접경지대를 지키는 북한군을 MBN 취재진이 직접 만났습니다.
그는 "죽이든 밥이든 뭐라도 달라"며 극도의 배고픔을 호소했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중 국경지대 통제는 한층 강화됐습니다.

북한군과 주민들의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 이후에도 배고픔은 여전했습니다.

취재진을 보자마자 20대 북한군 병사는 먹을 것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북한군 병사
- "죽이랑 밥이랑 뭐 어떻게라도…. (과자?) 네, 과자나 아무 거나…. 네, 아무 거나 좀 주십시오, 한 명 더 있으니까, 지금."

실제로 북한군 내부가 어려운지 물어봤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마다 힘겨움이 묻어나왔습니다.

▶ 인터뷰 : 북한군 병사
- "(경제사정 좀 많이 나아졌어요? 북한에?) 네, 많이 나아졌습니다. 아니, 뭐 먹을 게 있기야 있지만, 근데 우리가 좀 필요해서 그렇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국경지대에서 군인들, 특히 하전사들이 배고픔이랄지 이런 것들이 아직도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밀수나 뭔가 문제가 있는 그런 사업들에…."

다음에 다시 오겠다고 하자, 확실한 날짜까지 물어왔습니다.

▶ 인터뷰 : 북한군 병사
- "언제 또 올 수 있습니까? (예?) 언제 또 올 수 있습니까?"

북한군 병사가 근무하는 곳은 북-중 경제협력 상징인 황금평, 하지만 그곳은 그들의 배고픔처럼 황량할 뿐이었습니다.

((현장음))
"네, 안녕히 가십시오~"

중국 단둥에서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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