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유주사' 늑장 대책 피해 커
입력 2012-10-15 18:55  | 수정 2012-10-15 22:32
【 앵커멘트 】
그동안 '우유주사'라고 불린 프로포폴의 오남용 문제가 심각한 상태였지만, 보건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마약류 의약품의 유통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지만 피해는 너무 컸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면유도제를 맞고 사망한 30대 여성.

구속된 여성 연예인 A양.

최근 사망한 40대 여의사.

모두 프로포폴, 우유주사의 중독 피해자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피곤하고 이럴 때 한 번씩 (프로포폴 주사를) 맞는다고, 죽기 전에 한 대 맞고…."

프로포폴은 극심한 불면증과 피로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즐겨 찾는 마약 주사제로 중독성이 강합니다.

일 년에 60번 가까이 맞은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홍기혁 /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이사장
- "24시간 숙면을 취한 것처럼 느낍니다. 깰 때 기분 좋게 깨는 특성 때문에…."

피해자가 속출했는데도 보건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전경수 / 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 단장
- "많은 중독자가 생겼고, 많은 사람들이 음성적으로 죽었거든요. 보고가 안 되고 있으니까 보건복지부에서는 까마득히 모르고 있죠."

프로포폴 사용량은 최근 급증하고 있지만, 사용량의 15%만 보건당국이 알 정도로 관리가 허술한 실정.

때늦게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이태한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의료기관과 약국의 비급여를 포함한 마약류 사용내역을 주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전자태그를 부착해 자동감시하고 과다·중복처방을 막기로 했습니다.

사용량이 급증한 의료기관을 예의주시하면서 중독자를 집중 관리하겠다는 것입니다.

허술한 감시망을 비웃듯 늘어나는 프로포폴 중독자.

그들은 지금도 프로포폴을 찾아 헤메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