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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가문2’부터 신현준이 주인공이라 안 봤다”
입력 2012-10-15 15:40 

‘가문의 영광의 주인공인 박대서가 잘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2편부터 나왔던 신현준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정준호가 연기한 대서의 어눌하면서도 순진한 캐릭터를 기억하는 관객도 더러 있을 것 같았다.”
배우 정준호가 ‘가문의 영광 1편에 이어 10년 만에 ‘가문의 영광 5편으로 돌아왔다. 무식함이 콤플렉스였던 ‘쓰리제이 집안 사람들이 고학벌의 사위를 맞으려는 내용을 담았던 1편의 10년 뒤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극중에서도 그렇고, 실제로도 10년이 지난 후의 일이다.
15일 경기 포천 대진대학교 내 체육관에서 촬영 중인 영화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 현장 공개 행사가 진행됐다. 정준호는 ‘가문의 영광 2편부터 주인공으로 나왔던 신현준의 연기에 대해 농담조로 말해 현장 분위기를 웃겼다.
그는 1편에서 나를 포함한 연기자들이 명품 연기로 사랑을 받았는데 2편부터 주인공이 신현준이라는 얘기를 듣고 아예 ‘가문의 영광을 보지 않았다”며 이미 신현준 연기를 꿰뚫고 있기 때문에 어떤 연기를 할지 예상했다”고 장난스런 말을 건네 웃음을 줬다.
정준호는 또 절친인 신현준이 KBS 2TV 드라마 ‘울랄라 부부로 사랑받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 정도 코믹 연기는 웬만한 연기자는 다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기자는 기본적으로 그런 연기를 해야 된다”고 애정어린(?) 입장으로 비판해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신현준이 많이 성숙했구나 느꼈다”며 연기적으로나 시청률 면에서도 투혼을 발휘한 만큼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정준호는 신현준을 칭찬하면서 다시 드라마 첫 회 시청률 결과를 여기 있는 스태프에 모두 다 보냈더라”고 폭로해 또 한 번 좌중을 웃겼다.
박근형, 유동근 등 선배들과 10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지만 다들 변함이 없어 기분이 좋다. 정준호는 10년 전 1편에 선배, 동료들과 출연해 연기하면서 이렇게 재밌게 찍은 영화가 없었다. 그 때는 설레는 마음으로 찍어 사랑 받았다”고 회상하며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데 같이 출연한 배우들이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웃었다.
그는 박근형 선배도 주름살 는 게 없고, 유동근 형님도 에너지 넘치는 것을 봤다”며 내 얼굴에 주름살은 늘었지만 얼굴에서 느껴지는 인생의 깊이는 보다 깊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만족해했다.
특히 대선배 박근형에 대해 선생님이 일흔 살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쩌렁쩌렁한 대사를 한다. 관리도 잘 하셨지만 에너지와 열정을 갖고 연기를 해 관객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이를 본받아서 사랑받는 연기자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는 어둠의 세계에서 벗어나 장삼건설을 건립해 어엿한 기업 가문으로 거듭 난 쓰리제이 집안의 장정종(박근형), 장인태(유동근), 장석태(성동일), 장경태(박상욱)와 엘리트 사위 박대서(정준호), 그리고 대서에게 다가온 여인 효정(김민정)이 이 가문을 위태롭게 만드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리즈에 새롭게 합류한 김민정은 그동안 무겁고 진지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내 안에 알고 보면 코믹 본능이 있다”며 언젠간 재밌는 것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생겼다”고 좋아했다. 이어 코믹 영화의 매력을 느꼈다”며 즐겁고 재밌다. 인상 쓸 일이 없다”고 웃었다.
성동일은 1편의 성지루를 대신해 합류했다. 스케줄상 참여하지 못한 성지루가 맡았던 석태를 연기했다. 당시 교통사고를 당해 성형수술을 해야 해 얼굴이 바뀐 상황 설정으로 등장, 웃음을 줄 예정이다. 성동일은 1편에서 잘했던 성지루씨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2편과 3편을 연출했던 정용기 감독은 연출 제의를 받고 10년 전, 모두가 기억하는 작품의 속편을 맡게 된 기쁨도 있었지만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며 하지만 관객들이 10년 후의 가문 사람들을 궁금해할 것 같아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정준호는 흥행 공약도 내걸었다. 그는 1편에서 기록한 관객 숫자를 넘긴다면 하루 동안 그 관객을 모시고 신현준씨와 함께 저녁식사를 꼭 대접해 드리겠다”며 신현준씨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겠지만 어떻게 해서든 섭외해 관객 분에게 1일 데이트와 저녁 식사 대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편은 550만여명이 관람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포천(경기)=진현철 기자 jeigu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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