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의협 “불산누출 피해 의학적 조치로 줄여야”
입력 2012-10-15 10:55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구미 불산 누출사고 초기 대응과정에서 늦장 대처와 의학적 판단이 배제돼 사태가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최근 의협회관에서 간담회를 개최, 구미 불산 누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과 안전요원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이들에게 사건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따른 의학적 처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의협은 불산 누출 사건 후 필수적인 의학적 판단이 배제됐으며, 사고 후 만 24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태인 다음 날 대피 주민의 복귀 결정이 내려지기까지도 부정확한 검사방법에 근거한 성급한 결정이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가 환경부 환경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구미 불산사고 환경대책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으나 이 기구에는 주민 대표 뿐 아니라 객관적으로 의학적 판단을 내릴 주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불산 누출사고 이후 8일 저녁 진료를 받은 주민은 3000여명이고 이 가운데 7명이 순천향병원 등에 분산 입원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의협은 급성기가 경과한 현재 추가적인 신체적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피해 주민들은 장기적인 뒤늦은 후유증이 발병할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송형곤 의협 대변인은 불산 피해 급성기가 지난 현재, 정신적 충격에 따른 집단적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S)이 우려되나 이에 대한 대책도 전무한 실정”이라며 의학 전문가를 내세워 향후 건강 영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의협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각종 화학물질 노출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24시간 '핫라인'을 운영하는 화학사고중독정보센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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