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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컴백, 갈 때도 올 때도 '나는 호동스타일~'
입력 2012-10-14 09:55 

11월, 지상파에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강호동이 돌아온다. 탈세 혐의로 논란이 된 후 활동을 중단하고 연예계 잠정은퇴를 선언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올 상반기 이후 강호동의 복귀를 두고 방송사와 소속사 사이의 논의가 긴밀하게 이어져 온 가운데 SBS가 제일 먼저 강호동 측과 협의를 마치고 ‘놀라운 대회 스타킹으로의 컴백을 확정, 공식화했다.
이에 질세라, MBC도 금세 협의를 시작했다. 강호동 측과 물밑 접촉을 꾸준히 해오면서도 타 방송사의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MBC 예능국은 SBS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가 무섭게 ‘무릎팍도사 부활 논의를 구체화했다.

KBS는 조금 얘기가 다르다. 강호동이 활동을 중단하기 전에 출연했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로의 복귀 아닌 신규 프로그램 제작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 KBS는 SBS, MBC에 비해 조금은 타이밍이 늦을 수 있어도 연내 강호동과 함께 하는 새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으로 준비 중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사들 사이에도 강호동이 어디로 먼저 컴백하느냐는 초미의 관심사다. 어느 방송사도 뒤처지고 싶진 않을 것이다. 편성에 따라 방송 날짜는 앞, 뒤서거니 하게 되겠지만 시기를 맞추는 편이 서로서로 좋은 일 아니겠나”고 귀띔했다.
국민MC의 귀환이라곤 하지만 강호동에게 100% 승산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편성 문제다.
‘스타킹의 경쟁작은 MBC ‘무한도전, KBS 2TV ‘불후의 명곡2다. 현재 ‘무한도전은 주말 예능 최고의 자리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불후의 명곡2 또한 음악을 통한 재미와 감동을 적절하게 주고 있다는 평가 속에 고정층을 늘려가고 있다.
방송 6년차를 맞아 매너리즘마저 지적되는 ‘스타킹이 처한 안 좋은 시점 돌아오는 만큼, 강호동으로서는 오랜 프로그램으로의 복귀 자체는 의미가 크지만 그보다 프로그램을 살리는 게 더 큰 부담이다.
이뿐 아니다. ‘무릎팍도사 편성이 예정된 목요일 심야 시간대 역시 KBS 2TV ‘해피투게더 4와 SBS ‘스타 부부쇼 자기야가 이미 터를 잡고 있는 상황. 해당 시간대는 MBC가 수년째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던 터라 강호동이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무장한 ‘무릎팍도사가 시청률을 삼등분 해줄 것이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짠 하고 컴백하는 강호동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시선도 마음 놓을수만은 없다. 그의 컴백을 반기는 여론이 높지만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문제가 됐던 탈세 논란을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이도 적지 않은데다, 호불호가 갈리는 ‘강호동 스타일이 1년여 공백을 뛰어넘어서도 잘 먹힐 지 관심사다.
하지만 전격 컴백이 아닌, 마치 ‘간 보듯 분위기를 살피고 찔끔찔끔 나오는 전술은 강호동 스타일은 아니라는 분위기가 대세다. 설령 당사자가 그렇게 하고 싶다 해도 그리 되도록 놓아 둘 방송사도 없다.
동시다발적 컴백은 동전의 양면이다. 일순간 컴백을 통해 강한 임팩트를 줌과 동시에 여론의 뭇매를 맞는 등 홍역을 치를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 은퇴했었냐는 듯 늘 시청자 곁에 있었던 느낌도 줄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11월 중순 이후, 강호동이 각 방송사에 잇달아 컴백하는 일 자체만으로 호수처럼 잔잔한 방송가, 예능가에 큰 파장과 함께, 흥미로운 볼 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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