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아이유와 수지를 개념으로 만드는 무개념
입력 2012-10-12 17:55  | 수정 2012-10-12 18:10

미쓰에이 수지가 올해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다, 이와함께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마찬가지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던 아이유까지 다시 거론되고 있다.
수지는 연말 미쓰에이 컴백 등 가수로서 활동이 예정돼 있어 현재로서는 대입 준비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아이유 역시 지난해 비슷한 사정을 이유로 나중에 하고 싶은 공부가 있다면 갈 생각이 있지만 당장은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이유의 생각은 올해도 마찬가지. 특히 아이유는 드라마 출연을 계획 중이다.
기실 두 사람 대학에 가지 않는다는 건 뉴스라고 보기 어렵다. 아이유와 수지가 대학생이 된다, 또는 두 사람이 어디 대학에 진학한다는 등의 새로운 사건(?)이 생겼을 때 뉴스가 되는 것이지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는 사실이 굳이 보도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대학은 의무적으로 가야하는 곳도 아닌데 말이다.
특히 두 사람은 이제 가수로서 혹은 배우로서 자신의 영역을 단단하게 쌓아가고 있는 시점. 국내 대학 중 이들이 연예인으로서 활동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실용음악이나 연기 정도가 현재 활동하는 데 도움을 줄지 몰라도 국내 대학의 커리큘럼이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는 자신하기 어렵다. 대학 진학을 한다고 해도 공부를 정상적으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신의 판단으로 대학을 가지 않는 연예인들은 수지 아이유 뿐이 아니다. 서태지가 고등학교 1학년에 자퇴를 한 것은 이미 레전드 급 스토리가 됐고 보아와 소녀시대 태연 등은 방송이나 매체 인터뷰를 통해 수차례 대학에 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대학을 왜 안가냐는 질문 자체가 이들에게는 스트레스다.
국내 남자 연예인들은 대학 진학률(?)이 여자 연예인들 보다 높은 편이다. 대학을 가지 않으면 한참 활동할 20대 초반에 군 입대를 연기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순수하게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에 가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대학이라는 곳이 우리 정서상 선택 보다는 필수나 의무에 가깝다는 것이 이들이 대학을 진학하지 않는 것이 화제가 되는 이유다. 수학능력시험 날에는 직장인들의 출근시간이 늦춰지고 비행기 스케줄이 조정되는 등 전국이 계엄령에 가까운 엄숙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은 사실 정상적인 건 아니다.
물론 대학이 우리사회에서 단순히 학문에 뜻이 있어서 뿐 아니라 사회생활에 필요한 전문적인 혹은 일반적인 지식을 쌓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미 전문적인 영역에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예인들에게 대학을 왜 안가냐는 질문은 그 자체로 '개념'은 아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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