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군 보고체계 '고장'…"북한군 50분 동안 활보"
입력 2012-10-12 05:03  | 수정 2012-10-12 05:57
【 앵커멘트 】
우리 군의 허술한 경계태세와 보고체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군 귀순 경위에 대해 하급 부대는 허위 보고를 하고, 상급 부대는 보고를 마음대로 누락했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일, 북한 병사가 동부전선 철책을 넘어 아군 소초까지 내려와 귀순한 사건,

사건 직후, 소초장은 사단장에게 "CCTV에 북한군이 목격됐다"고 보고했고 이 내용은 합동참모본부에 그대로 전달됩니다.

하지만 CCTV에는 당시 상황이 녹화되지 않은 상태,

다음 날 오후가 되서야 1군사령부는 합참 상황실에 최초 보고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이 사실은 상부에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합참 상황실 근무자가 북한군 귀순자의 신병 처리가 종료된 것으로 판단하고 해당 보고를 묵살한 것입니다.

결국,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한 정승조 합참의장은 국정감사에서 허위 증언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 인터뷰 : 정승조 / 합참의장 (어제, 국정감사)
- "보고 과정에서 일부 잘못 파악돼서 국감에서 잘못 보고를 하고 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허술한 최전방 철책경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군 당국의 추가 조사 결과, 북한 병사는 밤 10시 30분쯤 3중 철책을 통과해, 먼저 동해선 경비대 출입문을 두드립니다.

아무 인기척이 없자 북한 병사는 30m 거리에 있는 전방 생활관으로 이동해 귀순 의사를 밝힙니다.

이 시각이 밤 11시 19분,

북한 병사가 우리 측 경비 지역에서 50분 가까이 활보하고 다닌 것입니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11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불러 부실한 군 경계태세를 질타했고, 김 장관은 긴급 작전지휘관 화상회의를 열어 전방 경계시스템 보강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gallant@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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