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0대 피부과 여의사 프로포폴 투약 후 사망
입력 2012-10-09 20:03  | 수정 2012-10-09 21:48
【 앵커멘트 】
40대 피부과 여의사가 마약류인 수면유도제, 프로포폴을 투약한 뒤 숨졌습니다.
수술용으로 써야 할 프로포폴을 단지 피곤하다는 이유로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도곡동의 한 고층아파트.

지난달 17일 새벽, 41살 김 모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출장에서 돌아와 피곤하다며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잠들었는데 깨어나지 못한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피곤하고 이럴 때 한 번씩 (프로포폴 주사를) 맞는다고, 죽기 전에 한 대 맞고…."

피부과 의사인 김 씨는 자신의 병원에서 직접 프로포폴을 가져와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10년부터 심장질환을 앓고 있어 프로포폴 투약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프로포폴이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공명훈 / 고려대학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저혈압이 오는데 심하면 쇼크도 올 수 있고요. (심장) 박동 자체가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 올 수 있고…."

프로포폴은 수술용으로 처방해야 하지만 불안장애나 수면장애 등을 이유로 무분별하게 투약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엔 프로포폴에 중독된 30대 여성이 병원에서 약품을 훔쳐 투약하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전경수 / 한국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 단장
- "의료인들도 손에 가장 가까이 있어 마음대로 쓸 수가 있고, 환자들도 중독이 됩니다. 중독이 되면 병원을 자꾸 찾게 되고…"

하지만 정부는 프로포폴 중독자와 사망자가 얼마나 되는지 아직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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