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TV 토론회 중 한숨?…'당락' 결정
입력 2012-10-05 17:26 
【 앵커멘트 】
미국 대선후보 첫 TV토론회 소식, 어제 전해 드렸는데요.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되는 토론회에서는 말 한마디, 작은 실수 하나가 승리 혹은 패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선후보의 운명을 갈랐던 토론회의 명장면들, 박문영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 기자 】
1992년 미국 대선후보 TV토론회장.


빌 클린턴의 열변에 이어 청중이 질문에 나설 때, 조지 H.W. 부시는 토론회가 지루한지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며 바지를 끌어올립니다.

(효과음)

지난 2000년 아들 부시와 맞붙은 앨 고어는 크게 한숨을 내쉬고, 부시가 말하는 동안 주변에서 어슬렁거립니다.

부시와 초박빙이던 고어의 지지율은 토론회를 지나며 뒤처지기 시작했고, 결국 대선에서 5표 차이의 쓰디쓴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나이가 너무 많지 않느냐는 지적을 재치있게 받아친 레이건처럼 토론회를 대선 승리로 연결한 명언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레이건 / 1984년 미 대선 공화당 후보
- "저 역시 제 상대가 어리고 경험이 없다는 점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문제 삼지 않을 겁니다."

4년 전 정치 신인 오바마는 30여 년 경력의 매케인에게 "당신은 틀렸다"며 무섭게 몰아세웠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2008년 미 대선 민주당 후보
- "당신은 이라크전쟁이 시작됐을 때 "쉽고 금방 끝날 것"이라고, 대량살상무기가 어디 있는지 안다고 했죠? 틀렸어요. 미국이 '해방가'로 환영받을 거라고 했죠? 틀렸어요."

어제(4일) 오바마와 롬니의 토론회는 롬니가 선전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두 후보 모두 결정적인 한 방이나 눈에 띄는 실수는 없었습니다.

남은 두 번의 토론회에서 대선의 판세를 결정지을 명장면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영상 편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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