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4대강 예산 1,300억낭비…또 입찰 담합 의혹
입력 2012-10-05 11:55  | 수정 2012-10-05 11:57
【 앵커멘트 】
4대강 사업 담합 의혹이 또 불거졌습니다.
이번엔 4대강 유역 저수지 둑 높이기 공사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주무부처의 묵인 아래 입찰 담합을 하면서 세금 1,300억 원이 낭비됐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4대강 유역 저수지의 둑 높이기 사업 추진 실태를 조사한 감사원 결과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농어촌공사가 9개 공구로 나눠 진행한 이 사업의 낙찰가액은 총 사업 예정금액의 95%에 이릅니다.

3공구의 H건설은 사업 예정금액의 99.98%로 공사를 따냈고, 떨어진 업체들도 약속이나 한 듯 예정 금액과 거의 비슷한 금액을 입찰가액으로 써냈습니다.

사전에 예정 금액을 알지 못했다면 써내기 힘든 금액입니다.

이 과정에서 농어촌공사는 공사 예상 기간을 늘리는 등의 서류조작을 통해 턴키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해 대형 건설사들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만약 기획재정부의 턴키공사 낙찰하한율 80% 수준으로 입찰됐다면 많게는 1,3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절약할 수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원 / 새누리당 의원
- "대형 국책사업에 건설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담합입찰을 하고 있고, 그로 인해서 국고에 엄청난 손실을 입히고 있는데, 정부에서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정위는 이 사실을 이미 지난 1월 감사원으로부터 통보받고도 아직 제대로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 "선입선출이 있기 때문에 그전에 뭔가 다른 조사를 하고 있다면 저희가 인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감사원 통보가 왔다고 바로 조사에 착수하는 건 아니거든요."

정부의 무리한 4대강 사업 추진과 감시 소홀 속에 국민이 힘들게 모아 낸 세금만 줄줄 새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취재: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국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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