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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회 BIFF] 개막작 ‘콜드워’, 뻔하지 않은 홍콩영화 ‘강렬’
입력 2012-10-04 15:55  | 수정 2012-10-04 17:01

경찰 조직과 범죄 조직의 대치. 법을 집행하는 경찰 안에 범죄 조직과 내통하는 이가 있다. 어디서 본듯한 이 단순한 공식이 영화 ‘콜드 워(감독 써니 럭·렁록만)를 이끄는 기본이다.
하지만 절대로 뻔하지 않다. 경찰 조직의 내통자가 누구이고, 그 목적이 뭔지 알게 될 때쯤 ‘콜드 워는 다른 홍콩 영화의 것과는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으로 이 영화가 선정된 이유를 알게 한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콜드 워가 베일을 벗었다. 홍콩영화가 가진 빠른 액션이 주인공들의 연기와 어우러져 제대로 매력을 뽐낸다.
영화는 홍콩에서 경찰관 5명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아시아 최고 안보국이라 자부하는 홍콩에서 경찰관이 납치됐지만 연락이 두절이다. 절대 발생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상황은 안보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경찰 본국의 경무처 처장은 해외 출장 중이고, 두 명의 부처장 라우(곽부성)와 리(양가휘)가 사건 해결에 나선다. 행정직 출신 라우와 현장 경관 출신인 리는 서로 대립하는 관계. 어떻게 접근할 지부터 의견 대립이다. 리의 경찰 아들도 납치된 상황이라 결국 라우가 처장 대리로 사건을 지휘한다.
하지만 함정에 빠지는 라우. 내통자가 있음을 인지하게 된 라우는 리와 함께 사건 해결을 위해 힘을 합친다. 그렇다고 범인들이 호락호락할 리가 없다. 여기에 안전국과 국가청렴위원회가 이상한 점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은 또 한 번 난관에 부딪히고 만다.
영화는 경찰의 내부 갈등과 경찰 전체 시스템을 주요 소재로 액션을 선보인다. 총격신도 잘 짜인 한 편의 범죄영화로 꼽을 만 하다. 기존의 홍콩영화와 다른 점이다.
끝까지 범인을 찾아가며 문제를 해결하는 심리 묘사도 탁월하다. 곽부성과 양가휘의 연기가 더해져 관객의 궁금증을 더한다. 두 사람의 연기가 관객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하다. 또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하게 하는 청렴위원회 수사관으로 나오는, 떠오르는 배우 이치정의 연기도 눈길을 끈다.
결말에 다다를 때 밝혀지는 범인이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한순간도 한눈을 팔 수 없는 영화는 개막작으로 손색이 없다. 속편의 기대도 갖게 만든다. 지난해 개막작으로 상영된 ‘오직 그대만과는 또 다른 매력이 부산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양가휘는 영화 상영 후 기자회견에서 2002년작 ‘무간도와 차별점에 대해 사람과 사람간의 모순만이 아니라 홍콩 전체 안보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는 게 종전과는 다른 점”이라며 좀 더 넓은 시각으로 홍콩을 바라보는 경찰을 주제로 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개막식 이후 공식 상영되고 일반 극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공식 개봉한다.
한편 올해 영화제는 4일부터 13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일대 극장에서 75개국에서 초청된 304편을 상영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해운대(부산)=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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