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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면제 논란’ 김무열 입대 결정…“오해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
입력 2012-10-04 14:31  | 수정 2012-10-04 15:01

병역면제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김무열이 입대하게 됐다.
김무열의 소속사는 4일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병무청은 배우 김무열의 생계유지곤란 사유로 인한 병역 면제에 대해 재조사를 진행했다”면서 더 이상 구설수에 오르는 게 죽기보다 싫었다. 며칠 내로 군 입대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무열은 소속사를 통해 몇 달 동안 참 많이 힘들었다”면서 제 말들이 변명으로 들리거나 또 다른 오해를 사지 않을까 걱정 되어 말을 아꼈다”며 그간의 심적 고충을 털어놨다.
또한 면제를 받는 과정에서 어떠한 부끄러운 일도 하지 않았다. 단 한 순간도 거짓말을 한적이 없다”면서 가난을 이용하거나,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아버지의 병을 핑계로 군대를 면제 받아보겠다는 사치스런 생각도 한 적이 없다”고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특히 입대를 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받고 싶지 않은 오해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무열의 소속사는 입대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병무청의 오락가락 업무처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소속사는 재심사 과정에서 김무열은 병역을 회피하지 않았으며, 2010년 심사 당시 병무청의 가이드에 따라 심사에 성실히 임했고 제출한 서류에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하며 병무청은 다른 사안은 특별히 문제가 없으나 당시 받지 못하고 있던 출연료를 채권으로 보느냐 채권을 병역법규상 심사 대상인 재산으로 보느냐에 대해 집중적으로 재심사를 했다고 밝히며 결론적으로 2010년 당시의 출연료 채권액을 관련 규정상 재산으로 볼 경우 생계 곤란 재산기준액을 초과해 사실상 생계곤란자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을 통보해왔다”고 입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병무청의 잘못으로 인해 실추된 개인의 명예에 대해서 확실히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발끈하면서 병무청이 인정한대로 김무열은 본 사안에 대해 전혀 잘못한 사실이 없음에도 병역을 기피했다는 오해를 사고 그로 인해 명예가 크게 훼손되고 출연 예정이던 작품들에서 타의로 하차하는 등 심적 물적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병무청의 잘못으로 인해 실추된 개인의 명예에 대해 확실히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그 원인이 병무청의 일관성 없는 행정에 기인한다고 판단해 병무청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병무청은 지난 6월 감사원으로부터 김무열이 생계유지곤란 사유로 병역감면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자 재조사를 실시했다.
▶김무열 배우의 입장
안녕하세요. 배우 김무열입니다. 먼저 그간 본의 아니게 많은 분들의 심려와 걱정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몇 달 동안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저의 가족과 저를 믿어 주신 모든 분들께 제 입장을 직접 말씀 드리고 싶었지만, 제 말들이 변명으로 들리거나 또 다른 오해를 사지 않을까 걱정 되어 말을 아꼈습니다.
먼저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저는 면제를 받는 과정에서 어떠한 부끄러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 순간도 거짓말을 한적이 없습니다. 저의 가난을 이용하거나,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아버지의 병을 핑계로 군대를 면제 받아보겠다는 사치스런 생각도 한 적이 없습니다.
제 의사대로 군대를 가고 안가고 결정할 힘을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저 병무청이 안내하는 절차를 따른 끝에 면제 판정을 받았고 제게 주어진 가장의 책임에서 도망가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그런 사실은 병무청 관계자 분들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최근 재심을 통해서도 제가 어떤 비리를 저지르거나 기피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밝혀졌습니다.
사실 저는 면제 받고 나서도 입버릇처럼 가족을 책임지는 부담이 너무 커 자원해서라도 군대를 가고 싶다”고 말해왔었습니다. 면제를 받았지만 자원해서 입대를 했다면 가족은 힘들었겠지만 아마 저 개인은 오히려 어깨가 가벼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2년 전으로 돌아가더라도 저는 아마 그때처럼 가족을 부양하는 쪽을 택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들이자 형이자 남자로서 옳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돌이켜 보면 참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면제를 받은 덕분에 저는 제 가족을 지킬 수 있는 2년이라는 시간을 선물 받은 셈입니다. 군에 가지 못한 덕분에 열심히 일 할 수 있었고, 아버지를 마지막까지 모실 수 있었고, 혼자 남으신 어머니도 성실히 부양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몇 달간 사실과는 다른 오해를 받기 시작하면서 힘든 날들을 보냈습니다. 많은 시간을 거의 집에 숨어 지내다시피 했습니다. 남들 앞에 서는게 두려워 지기도 했고, 사람 많은 곳에 다닐때는 전보다 더 모자를 깊이 눌러썼고. 이제 밖에서 안경은 아예 벗지도 않습니다.
저는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지만 군입대는 저의 옳고 그름과는 무관한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떳떳하지만 더 이상 구설수에 오르는 게 죽기보다 더 싫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내로 군 입대를 하려고 합니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제가 없으면 가족들은 여전히 힘든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군생활을 하고 돌아와 다시 가족을 챙기겠습니다.
아직 빚이 많습니다. 갚아 나가야 할 금전적인 채무도 많지만, 이번 일로 또 회사와 지인과 친구와 제 주변 분들께 또 한번 많은 물심의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정말. 많은 분들께 빚지고 잠시 무책임하게 가지만. 다시 돌아와서 지난 몇 년간 그랬던 것 처럼 또 열심히 일해서 빚도 은혜도 갚고 가족도 돌보겠습니다
다만 입대 이후에라도 그간 잘못 알려진 사실들로 인해 상처받은 명예는 회복하기를 희망합니다. 입대를 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받고 싶지 않은 오해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마치 제가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바로 잡고 싶으며. 그와 관련해 회사와 저를 믿고 이해하는 분들의 도움을 받을 생각입니다.
끝으로 지난 몇 년간 제가 가장 노릇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준 사회와 팬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일로 인해 걱정하셨던 많은 분들께 사과 드리고, 어머니와 이제 저 대신 가장 역할을 해야 할 동생에게 많이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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