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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캐치미`로 돌아온 동방신기
입력 2012-10-04 08:10 

1년8개월 사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남자들은 한껏 여유로워 보였다. 시간이 이들을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처럼 모든 답변에 막힘이 없었고 확신이 있어 보였다.
최근 서울 신사동 카페에서 만난 동방신기 유노윤호(26), 최강창민(24)의 모습이다. 둘은 인정했다. 동방신기에서 지금은 JYJ로 활동하고 있는 멤버 3명이 나간 후 남은 2명이 처음으로 앨범('왜')을 냈던 때에 비해 "많이 성숙해졌다"고.
새 앨범이 나오기까지 둘은 일본 등 해외 공연을 꾸준히 하며 곡 작업에 매달렸다. "5명일 때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지요. 그런데 2명이기 때문에 실력이 늘 수밖에 없어요. 5명일 땐 단점을 보완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2명이니까 한 명은 죽어라 노래를 부르고, 한 명은 무조건 춤을 춰야 하죠. 못하면 다 보이잖아요." (윤호)
"그동안 방송에 노출이 안 돼서 쉰 줄 알지만 거의 쉰 적이 없어요. '왜'라는 노래만 백 번 넘게 했어요. 그 사이 보이지 않은 부분이 많이 컸다고 실감하고 있어요."(창민)
신보의 타이틀곡 '캐치 미'는 인간의 이중적인 내면을 표현한 내용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화려한 오케스트라 선율이 어우러진 강렬한 곡이다.
앨범 커버는 멤버의 얼굴과 개의 이미지를 겹쳐서 표현한 홀로그램으로 꾸몄다.

"인간의 내면 안에 여러 모습이 있잖아요. 다양한 내면을 담으려는 의도예요. 동방신기의 포효로 이해해주셔도 좋고요."(윤호)
신보엔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하우 아 유' 감미로운 R&B '굿바이' 등 다양한 장르의 11곡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윤호는 "밝은 노래가 많이 들어가서 콘서트 때 부를 노래가 늘었다"고 했다.
'캐치 미' 뮤직비디오에서 둘은 댄서들과 한 몸처럼 움직이는 고난이도 안무를 선보인다. 댄서들이 두 사람을 교대로 들고, 손을 붙잡아 내렸다 올리는 식으로 호흡이 중요한 동작들이다.
창민은 "곡을 녹음할 땐 어렵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안무가로부터 춤을 받고 라이브로 노래를 하면서 춤을 출 생각을 하니 정말 머리가 새하얘졌다"고 했다. 그는 "춤을 연습할 때마다 생명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을 정도라고 했다.
인터뷰 내내 윤호가 말을 이끌면 창민은 가만히 듣고 있었다. 윤호가 대화 사이에 농담을 던지는 반면, 창민은 골똘히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콘서트를 30회 넘게 하면 서로를 파악하게 되고 말을 안 해도 알아서 최대한 맞추게 돼요. 서로 친하긴 한데 표현하는 게 쑥쓰러워서 잘 드러내지는 않죠. 끈끈한 '애증관계'처럼요." (윤호)
내년이면 동방신기가 결성된 지 10주년이다. 이들은 팬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살짝 내용을 알려달라고 하자 둘은 "회사와 여러 가지 안을 논의 중이다. 고민이 크다. 하지만 뭘 해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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