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엔 총회서 일본 성토…위안부·독도 문제 제기
입력 2012-09-29 15:03  | 수정 2012-09-29 17:36
【 앵커멘트 】
일본과의 외교 문제에서 '조용한 대응'을 강조해 온 우리 정부가 유엔총회에 참석해 일본을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위안부와 과거사, 독도 문제를 언급하며 일본의 반성을 촉구했는데, 국제무대에서 일본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6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일본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일본군 위안부 문제부터 꺼냈습니다.

무력 분쟁 상태에서의 여성에 대한 성폭력 근절은 국제사회가 심각하게 주목해야 할 문제라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성환 / 외교통상부 장관
- "전시 성폭력은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인간의 존엄성과 고결함에 대한 모욕입니다."

김 장관은 또, 침략 전쟁과 식민 지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 날을 세웠습니다.

일본 정부의 독도 문제와 관련한 국제사법재판소, ICJ 공동 제소 요구도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환 / 외교통상부 장관
- "어떤 나라도 다른 국가의 영토와 주권을 침해하거나 역사적 정의를 왜곡할 목적으로 국제법 절차와 법치주의를 남용해서는 안 됩니다."

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ICJ의 강제관할권을 수용해야 한다는 노다 일본 총리의 기조연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마지막 카드를 대비해 '일본'을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991년부터 지금까지 유엔 총회에서 모두 21차례 기조연설을 했지만, 일본의 잘못된 역사 인식 등 대일 현안을 직접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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