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령건물 대진항 수산시장, 비리로 '얼룩'
입력 2012-09-27 20:04  | 수정 2012-09-27 21:17
【 앵커멘트 】
수십억 원을 들여 만든 강원도 대진항 신축 수산시장이 수개월째 유령건물로 방치돼 있습니다.
공무원과 지역 주민들이 짜고 온갖 비리를 저지른 탓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 대진항에 지난 1월 들어선 수산시장.

관광객 유치를 위해 19억 원을 들여 준공한 현대식 시장입니다.

그런데 시장 안은 '텅' 빈 채, 수산물 매대는 먼지만 수북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지역 어촌계 관계자
- "입주자를 아주 싼 값으로 (모집)해도,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요. 한 번도 입주가 되지 않았습니다."

전임 어촌계장 57살 박 모 씨와 지역 공무원 51살 김 모 씨는 고성군 예산이 확보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밀어붙였습니다.


대신 마을기금 1억 9천만 원을 전용해 설계비와 건축물 철거, 보상비에 쏟아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자격자에게 4천500만 원짜리 철거공사를 하도급 줬고, 그 대가로 수백만 원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또, 한 건축업자는 자재비를 부풀려 청구해 1천800만 원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비리로 얼룩진 상황에서 시장이 잘 될 리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홍식 / 속초해양경찰서 형사계장
- "지자체에서는 거금을 들여 준공한 건축물이 방치되고 있어서 혐의를 갖고, 내사를 시작했습니다."

해경은 박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지역 내 다른 공공사업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