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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쏘나타 터보 더 브릴리언트…“작은 차이 큰 변화”
입력 2012-09-24 10:22 
친구로만 보이던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여자로 보일 때가 있다. 흔히 보는 상대일수록 작은 변화가 더 크게 느껴지는 법이다. 쏘나타도 그랬다.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쏘나타가 요즘은 어쩐지 각별하게 느껴진다. 내·외관을 더욱 섹시하게 다듬은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여서다.

쏘나타 터보 더 브릴리언트

상품성이 더욱 높아진 2013년형 쏘나타 터보 더 브릴리언트를 온라인 자동차 전문매체 탑라이더 기자들이 시승했다.

◆ 외관 디자인…작지만 큰 변화

김한용 기자 - 외관을 보면 램프와 그릴 등의 차이 점이 눈에 띈다. 변화는 작지만 전체 느낌은 크게 향상된 듯하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아닌데도 변화가 크게 느껴지는 점이 가장 크게 반길 부분이다. 또 세부적인 완성도도 월등히 높아졌다. 특히 테일램프 LED 면발광은 한차원 발전한 현대차의 디자인 감각을 보여주는 듯하다.

램프와 그릴 등 작은 변화가 있었지만, 느낌은 크게 향상된 듯하다

김상영 기자 – 몇 년 후면 쏘나타가 도로 위에 모습을 드러낸 지 30년이다. 그동안 수많은 쏘나타가 도로를 누볐다. 항상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는 역대 쏘나타 중 가장 매력적이다. 또 가장 아름답다. 뒷모습은 압권이다. 기아차 K5의 페이스리프트가 시급하다고 생각될 정도다.


면발광 테일램프, 듀얼 머플러 등의 디자인이 돋보인다

전승용 기자 – 처음엔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LED 주간주행등이 추가된 것은 확연히 눈에 띄지만 라디에이터 그릴의 미미한 변화는 아직도 체감하기 힘들다. 소비자들이 가장 반감을 갖고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더 확연히 변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테일램프는 면발광 디자인보다 색상배열을 새롭게 한 점을 더 눈여겨 봐야한다.

그릴 디자인이 좀 더 크게 변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 익숙한 실내 디자인…화려함이 고급감을 만났을 때

김한용 기자 - 기존 쏘나타에서 가장 큰 문제로 생각됐던 핸들의 그립 부분이 바뀌었다. 손이 닿는 부분이 플라스틱이었는데, 가죽으로 바뀌었다. 다른 부분도 조금씩 개선되면서 고급감이 향상됐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안정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고급스럽긴 하지만 아직 '프리미엄' 딱지를 붙일 정도는 아니다.

운전석 중심으로 바라본 쏘나타 터보 더 브릴리언트의 실내

김상영 기자 – 세련됨과 고급스러움을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 하이그로시 플라스틱을 대신해 나뭇결이 드러난 우드그레인을 사용한 점은 좋고 시트나 실내 곳곳에 사용된 가죽의 마감, 각 부분들의 접합부위는 꼼꼼하다. 이 정도면 수입 경쟁차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또 센터페시아에 비스듬히 누워있던 사람 형상(공조장치 스위치)이 없어져 속이 다 후련하다.

나뭇결이 살아있는 우드그레인을 실내 곳곳에 사용했다

전승용 기자 – 실내 디자인은 기능성에 더 초점이 맞춰진듯하다. 시승한 모델은 쏘나타를 통틀어 가장 비싼 모델인데도 고급스러움이 그리 크지 않다. 전체적인 실내 레이아웃의 화려함만큼 세부적인 멋스러움을 조금만 더했으면 좋겠다.

실내 디자인은 기능성에 더 초점이 맞춰진듯하다

◆ 압도적인 터보 엔진, 사용하기 나름”

김한용 기자 - 터보엔진의 힘은 압권이다. 1단에서 휠스핀 뿐 아니라 2단에서도 타이어 미끄러지는 소리가 날 때면 짜릿하다. 이 소리를 듣기 위해 가속 페달에 힘을 더 주게 된다. 그러나 가속이 느긋하면서 꾸준하고 엔진브레이크도 늦게 동작하는 타입이다. 스포츠카를 타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3500cc 세단을 타는 느낌이라고 보면 맞겠다.

2.0리터 GDi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71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김상영 기자 –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엔진의 힘은 남아돈다. 순간적인 가속을 위해서 기어 단수를 낮출 필요가 없다. 가속페달을 조금만 더 밟으면 쭉 치고 나간다. 심장 힘이 펄펄 넘쳐 다른 부위도 따라 발전할 필요가 있다. 확실히 스포츠성이 강조된 차는 아니다. 시트포지션을 보면 패밀리세단이고, 배기음도 억제돼 있기 때문이다.

짜릿함보다는 여유로운 느낌이 강하다

전승용 기자 – 쏘나타 터보는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주행모드 설정과 플렉스 스티어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여러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했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의 즉각성은 뛰어나다. 제동력은 이전 모델에 비해 크게 향상된 느낌이다. 단순히 초반 응답성만 좋은 것이 아니라 지구력이 좋아졌다.

◆ 편의성은 누가 뭐래도 세계 최고 수준

김한용 기자 - 처음 쏘나타가 국내에 나왔을 때만 해도 어색했는데 이제는 가장 친숙한 차가 됐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쏘나타에 타 봤을 것이다. 친숙한 차만큼 편리한게 또 있을까.

센터페시아는 누구나 조작하기 쉽게 설계됐다

김상영 기자 – 없는게 없다. 옵션 가격이 들긴 하겠지만 편의사양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통풍과 히팅 모두 되는 메모리 시트,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MP3 및 아이폰 단자, 활용도 높게 잘 꾸며진 수납공간 등이 상품성을 더욱 높였다.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오토홀드, 통풍시트 등 편의사양은 빠지는게 없다

전승용 기자 – 넉넉한 공간이 주는 쾌적함이 좋다. 특히 뒷좌석 공간은 동급의 국산차나 수입차 보다 넓다. 또 뒷좌석 까지 이어지는 썬루프도 답답함을 덜어준다. 정숙성도 주목해야 된다. 터보 엔진은 의외로 부드럽게 회전하고 방음도 뛰어나다. 진동도 크지 않고 하부소음이나 풍절음도 잘 상쇄됐다.

실내 공간, 승차감 등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 쏘나타 터보 더 브릴리언트…국산차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쏘나타가 상당히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나가는 뒷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아직 개선할 부분이 남아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다. 연식변경, 마이너체인지가 더욱 기대된다.

쏘나타 터보 더 브릴리언트…국산차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쏘나타는 패밀리카를 지향하고 있으며, 매우 대중적인 차라서 터보 엔진이 장착됐음에도 강력함 보다는 부드럽고 여유로운 성격이 짙다. 스포츠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보면 아쉬움도 많겠지만, 여유롭고 가끔 주행을 즐기는 세단으로 본다면 탁월하다.

일본브랜드의 대표적인 중형세단과 비교해도 부족한 점을 찾기 힘들다. 오히려 '국산차의 수준이 이렇게 높았나' 느껴질 정도다.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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