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인범, 20년간 식물인간 행세 '덜미'
입력 2012-09-20 08:17 
【 앵커멘트 】
아내를 죽인 살인범이 징역살이를 피하려고 20년 넘게 식물인간 행세를 해오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그동안 재혼에 아들까지 낳았지만, 경찰은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91년, 교통사고를 당한 김 모 씨는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김 씨는 수감 넉달 만에 지병이 악화되면서 식물인간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산소호흡기를 달고 지난 20년 동안 형 집행 정지를 받았던 김씨.

결혼해 아이도 낳고 병원에서 일까지 했습니다.


김 씨의 감쪽같은 식물인간 연기는 최근 의사출신 검사가 부임하면서 20년 만에 끝났습니다.


▶ 인터뷰 : 송한섭 / 대전지검 천안지청 검사
- "욕창도 발견되지 않고 팔다리 근육도 정상적이어서 이 사람이 거짓말하는구나라는 확신이 들었고, 집안을 찾아본 결과 사진과 다이어리가 발견돼서…."

김씨의 직장동료도 속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대학병원 하청업체 관계자
- "서류상으로도 완벽했고, 의심 받을만한 행동을 안했기 때문에 저희도 전혀 알수가 없었죠."

한 달에 한 번 경찰이 찾아 올 때마다 옛집에서 호흡기를 달고 식물인간 행세를 했지만 덜미를 잡혔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검찰은 김 씨를 20년 만에 교도소에 재수감했으며, 조만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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