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CCTV 공개 못해"…유치장 탈출 의혹만 증폭
입력 2012-09-19 20:04  | 수정 2012-09-19 21:14
【 앵커멘트 】
성폭행 등 전과 25범의 최갑복이 유치장에서 탈출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경찰은 아직까지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탈출 과정을 담은 CCTV를 경찰이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의혹만 증폭되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당시 상황, 그리고 제기되는 의혹을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을 재현해봤습니다.

탈출한 최갑복의키는 165cm, 몸무게 52kg.

세로 15cm, 가로 45cm의 배식구를 빠져나오고 나서 2m 높이에 달려 있는 너비 13.5cm의 창살을 통해 탈출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탈출과정에 갖가지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의혹 1. 배식구로 빠져나왔다?

키 155cm에 몸무게 43kg인 여성이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머리조차 들어가기 어려워 보입니다.

최갑복은 이 여성보다 키가 10cm나 크고 몸무게도 10kg나 더 나갑니다.

때문에 배식구로 탈출이 가능했겠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의혹 2. 경찰관들이 모두 자리를 비웠다?

근무자가 졸고 있어 탈출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게 대구 경찰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경찰 조차 좁은 탈출구를 통해 빠져나갈 동안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는 건 납득이 안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전 유치장 관리 경찰관
- "3교대 근무를 한다고요, 3교대. 자기 타임이 있어요. 자리를 비웠든지…."

모든 경찰이 자리를 비웠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의혹 3. 출입문은 잠겨 있었다?

당시 출입문은 다 잠겨있었다는게 경찰의 설명이지만 입소자들을 집어넣고 빼내는 과정에서 문이 제대로 잠기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유치장 관리 경찰
- "교대 시간이나 그럴 때 입출감 할 때는 들어오고 나가니까 그런 시간에 문을 잠그지 않았을 수도 있고…."

이런 모든 의혹을 없앨 수 있는 건 바로 유치장 주변에 설치된 12개의 CCTV.

하지만, 경찰이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궁색한 이유를 들며 CCTV 공개를 계속 거부하고 있어 의혹만 증폭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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