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드라마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데뷔 10년 만에 ‘잇(it) 걸로 떠오른 오연서를 만났다.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바쁜 스케줄 속에 피곤할 법한데, 마냥 생글생글한 표정이다.
핫 하단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연기자로서 뿐만 아니라 옷이나 헤어스타일 등으로도 관심 받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사랑스럽다는 얘기 들은 건 불과 두 달 정도 밖에 안 됐고, 예전엔 때리고 싶단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랬다. 실제로 이런 손아래 시누이가 있다면 시집살이가 얼마나 고달플까 생각하게 될 정도로, 정말 ‘때려주고 싶은 시누이, 방말숙. 그녀가 미움받고 또 사랑받은 건 오연서가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해 낸 덕분이다.
(못되게 구는 장면이) 다른 씬들보다 잘 나와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았던 것 같아요. 제가 봐도 너무 자연스럽게 나왔더라고요.(웃음) 많은 분들이 실제로도 그런 성격인 것 아니냐고 오해하셔서 때론 속상하기도 했지만 잘 봐주신 것 같아 좋았어요.”
극 초반부터 오연서는 유난히 김남주와 붙는 씬이 많았다. 드라마로만 보면 이런 앙숙이 따로 없겠다 싶을 정도. 오연서는 컷 하고 나면 (김)남주언니가 ‘말숙이 너 죽는다고 농담 하시기도 했다”며 말을 이었다.
워낙 대선배님한테 독설을 해야 해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언니가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셔서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언니랑 티격태격하는 씬이 워낙 많았잖아요. 언니가 워낙 유쾌하게 받아주셔서 잘 나온 것 같아요. 실제로는 굉장히 예뻐해 주셨어요. 많이 붙는 만큼 많이 챙겨주셨고, 엄하게 하신 적 없이 늘 잘 해주셨어요.”
다만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급부상 한 ‘시월드라는 단어는 아직 오연서에게는 먼 얘기인 것만 같단다.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기 때문에 먼 얘기 같긴 한데, 만약 내가 윤희(김남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윤희처럼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윤희의 지혜도 느끼고, 이런 건 써먹어야 되나 생각하기도 했어요.”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덕분일까. ‘넝쿨째 굴러온 당신 팀은 유난히 팀워크가 좋았다. 극중 막내딸 역할을 한 오연서는 현장에서 진짜 막내둥이로 통했다. 가족극이다보니 실제로도 가족 같았어요. 다들 말숙이라고 불러주시고, 부족한 부분도 많이 알려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제가 좀 더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일각에선 고소영, 김희선, 최정원의 뒤를 잇는 ‘국민 막내딸이라는 호평도 나왔다. 기분 좋은 칭찬이 아닐 수 없다. 오연서는 얼굴이 화끈거린다”면서도 좋은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워낙 당대 최고의 여배우분들이신데, 그분들과 함께 거론됐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해요. 많은 드라마들 속에 막내딸은 늘 존재하는데, 우리 드라마가 잘 됐고 웰메이드 드라마였기 때문에 사랑받았다 생각해요. 다 잘 써주신 작가님 덕분이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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