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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 “시누이의 위엄 보여주려다 ‘국민시누이’ 됐네요”
입력 2012-09-17 09:40 

어떻게 그렇게 알밉게 연기하냐고요? 어떻게든 시누이의 위엄을 보여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했죠 호호.”
국민 드라마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데뷔 10년 만에 ‘잇(it) 걸로 떠오른 오연서를 만났다.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바쁜 스케줄 속에 피곤할 법한데, 마냥 생글생글한 표정이다.
핫 하단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연기자로서 뿐만 아니라 옷이나 헤어스타일 등으로도 관심 받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사랑스럽다는 얘기 들은 건 불과 두 달 정도 밖에 안 됐고, 예전엔 때리고 싶단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랬다. 실제로 이런 손아래 시누이가 있다면 시집살이가 얼마나 고달플까 생각하게 될 정도로, 정말 ‘때려주고 싶은 시누이, 방말숙. 그녀가 미움받고 또 사랑받은 건 오연서가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해 낸 덕분이다.
(못되게 구는 장면이) 다른 씬들보다 잘 나와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았던 것 같아요. 제가 봐도 너무 자연스럽게 나왔더라고요.(웃음) 많은 분들이 실제로도 그런 성격인 것 아니냐고 오해하셔서 때론 속상하기도 했지만 잘 봐주신 것 같아 좋았어요.”
극 초반부터 오연서는 유난히 김남주와 붙는 씬이 많았다. 드라마로만 보면 이런 앙숙이 따로 없겠다 싶을 정도. 오연서는 컷 하고 나면 (김)남주언니가 ‘말숙이 너 죽는다고 농담 하시기도 했다”며 말을 이었다.
워낙 대선배님한테 독설을 해야 해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언니가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셔서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언니랑 티격태격하는 씬이 워낙 많았잖아요. 언니가 워낙 유쾌하게 받아주셔서 잘 나온 것 같아요. 실제로는 굉장히 예뻐해 주셨어요. 많이 붙는 만큼 많이 챙겨주셨고, 엄하게 하신 적 없이 늘 잘 해주셨어요.”
실제 연기할 땐 어땠을까. 슛 들어가면? 아무 생각도 안 나요. 저는 어떻게든 시누이의 위엄을 보여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연기하죠(웃음). 대사를 어떻게 하면 더 못돼 보이게 할까 궁리하고요. 그래도 식당 같은 데 가면 아주머니들이 미워하시진 않던데요. 오히려 예뻐해주시죠. ‘말숙이 어쩜 그래 하시면서요. 하하.”
다만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급부상 한 ‘시월드라는 단어는 아직 오연서에게는 먼 얘기인 것만 같단다.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기 때문에 먼 얘기 같긴 한데, 만약 내가 윤희(김남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윤희처럼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윤희의 지혜도 느끼고, 이런 건 써먹어야 되나 생각하기도 했어요.”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덕분일까. ‘넝쿨째 굴러온 당신 팀은 유난히 팀워크가 좋았다. 극중 막내딸 역할을 한 오연서는 현장에서 진짜 막내둥이로 통했다. 가족극이다보니 실제로도 가족 같았어요. 다들 말숙이라고 불러주시고, 부족한 부분도 많이 알려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제가 좀 더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일각에선 고소영, 김희선, 최정원의 뒤를 잇는 ‘국민 막내딸이라는 호평도 나왔다. 기분 좋은 칭찬이 아닐 수 없다. 오연서는 얼굴이 화끈거린다”면서도 좋은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워낙 당대 최고의 여배우분들이신데, 그분들과 함께 거론됐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해요. 많은 드라마들 속에 막내딸은 늘 존재하는데, 우리 드라마가 잘 됐고 웰메이드 드라마였기 때문에 사랑받았다 생각해요. 다 잘 써주신 작가님 덕분이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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