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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프로포폴 수사‥성형미인들이 떠는 이유?
입력 2012-09-15 09:16 

방송인 A양이 수면마취제 프로포폴 투약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연예계 전체로 프로포폴 관련 수사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춘천지방법원은 14일 오후 A씨에게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 측은 "간단한 수술을 받아 마취가 덜 깬 상태였을 뿐,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태지만 연예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A씨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번 방송인 A씨의 경찰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또 다른 연예인들이 경찰수사의 용의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연예계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반적인 마약류 수사와 마찬가지로 한명의 용의자가 연결고리에 있는 다른 용의자들을 제보할 가능성이 커 A씨의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연예계 전체로 파장이 미칠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다.

연예계에 프로포폴 투약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이 프로포폴에 빠지는 것은 성형외과. 성형 수술 및 시술을 받으며 한차례 이상 프로포폴 투약을 경험한 후 상습적으로 투약 하게 되는 경우다.
가장 간단하게 프로포폴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수면클리닉과 성형외과다. 때문에 프로포폴에 중독된 사람들은 투약받기 위해서 간단한 성형 시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
프로포폴이 지난 해 2월 해당 약품이 마약류로 지정되면서 가격과 구입 방식이 까다로워졌다. 과거에는 엠플 하나당 10만원 정도에 거래되던 것이 2~3배 가량 뛰었다. 프로포폴을 사용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허가된 수술 및 시술을 했다는 기록을 남겨야 하는데 이 비용까지 청구되면 그 가격은 수백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프로포폴 구입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은 사람들은 수술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실제로 수술을 받고 가는 것.
한 의료계 관계자는 성형중독과 프로포폴의 상관관계가 직접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프로포폴 중독자들 중에 성형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점을 빼는 간단한 시술에도 프로포폴을 놔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프로포폴의 경우 일반적으로 알려진 필로폰 등 강한 성분의 마약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독성이 덜하다. 때문에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또 지난해 2월 이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경우에도 법적인 제한을 두고 있지만 이미 국내에서만 약 20여년간 합법적으로 사용돼 온 약품인 까닭에 마약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프로포폴은 1~2시간의 수면으로 피로가 풀리는 듯한 기분과 불안감을 없애주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들의 경우 과도한 스케줄로 인한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 불면증 등의 심리적 불안상태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한번 프로포폴의 효능을 경험하면 그 유혹에 넘어가기가 쉽다. 이는 방송인, 연기자, 가수를 불문하고 마찬가지다.
하지만 중독성이 심각하지 않다고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마이클 잭슨의 사망원인이 프로포폴 남용으로 밝혀졌고, 최근 산부인과 의사 시신유기 사건에도 프로포폴이 사용됐던 것으로 알려져 큰 논란이 일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프로포폴 관련 사망사례는 총 36건으로 그 중 16건은 의료 시술 중, 나머지 20명은 자살과 중독 증세로 인한 과다투약으로 발생했다. 프로포폴은 다른 마약류와 마찬가지로 몸에 내성이 생기는 까닭에 투약양이 점점 늘어나게 되는 경향이 있어 장기투여 시 저혈압이나 심박출혈량을 줄여 쇼크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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