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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황금사자상, 배우·스태프에 영광 돌리고파”
입력 2012-09-10 10:40 

영화 ‘피에타로 화려하게 복귀한 김기덕 감독이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덕을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돌렸다.
김 감독은 지난 8일 영화제 폐막식 직후 투자배급사 NEW를 통해 황금사자상의 영광은 이 영화에 참여해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먼저 돌리고 싶다”며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상이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한국 영화계에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겠다”며 다시 한번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고마워했다. 조민수도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도 이런 기분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김기덕 감독님과 함께한 영화로 만들게 된 영화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대한민국 최초라 기쁨이 배로 크다”고 좋아했다.
다음은 NEW가 공개한 김 감독과 조민수의 1문 1답.

▲우선 진심으로 축하한다. 수상 기분이 어떠한가?
김기덕 감독: 매우 기분이 좋다. 이 황금사자상은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한국 영화계에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겠다. 다시 한번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조민수: 얼마 전에 끝난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도 이런 기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 베니스에 도착했을 때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매 시간 행복하고 감격적이며 놀라움의 연속이다. 김기덕 감독님과 함께한 영화로 만들게 된 영화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대한민국 최초라 기쁨이 배로 크다.
▲현지 뜨거운 반응으로 황금사자상을 예상하진 않았는지?
김기덕 감독: 황금사자상이 얼마나 중요한 상인지 알기에 내심 받을 수 있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은 한 적 있다. 하지만 처음으로 영화가 공식 상영된 이래 내가 몸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영화 ‘피에타에 대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이 상당했다. 특히 베니스에 있는 현지 이탈리아 팬들이 황금사자상의 진정한 주인공은 피에타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솔직히 기대를 했던 부분이 있었다.
▲‘피에타가 상을 타게 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면?
김기덕 감독: 일단 범세계적인 주제인 ‘자본주의와 이로 인해 발생된 어긋난 도덕성이 모든 관객들 및 심사위원들이 통감했다고 본다. 특히 심사위원들의 평대로, 물론 영화의 시작은 폭력성과 잔인함으로 시작하지만, 영화 마지막에 다다르면서 인간 내면의 용서와 구원으로 마음을 정화시키는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폐막식 전날까지 로이터 통신 등 세계 유력지에서 이번 베니스영화제의 영광의 주역은 대한민국의 ‘피에타나 미국의 ‘더 마스터가 될 것이라 예견했다. 이 경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기덕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미국을 대표하는 이로서 그의 작품이었던 ‘매그놀리아, ‘데어 윌 비 블러드‘등 인간 내면에 대한 주제로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던 감독이었기에 그 와의 경쟁은 너무 영광스러웠다. 특히 그의 이번 작품인 ‘더 마스터‘가 은사자상 및 필립 세이무어 호프과 조아퀸 피닉스가 공동 남우주연상을 탄 수작이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된 폭력과 종교에 관한 쟁쟁한 감독들의 작품들이 많이 쏟아졌던 가운데, 그 중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타게 되어 다시 한 번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

▲이번 베니스 영화제 알베르토 바르베라와는 12년 전으로 거슬러가 김기덕 감독의 ‘섬을 처음으로 세계에 소개한 인물이다. 특별히 그가 황금사자상 수상 전이나 수상 후 전한 말이 있는가?
김기덕 감독: 사실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에 입성하게 된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가 나를 발굴해준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과 마이클 만 심사위원장이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크게 반했다고 영화제 기간 중 전해주었으며, 객관적인 입장에서도 이 메시지가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거라고 언론과 인터뷰도 하셨던 것으로 안다. 특별히 수상 전에는 먼저 떠나지 말고, 꼭 폐막식에 참석 해주면 좋겠다고 개인적인 의사를 표시해주셨고, 수상 후에는 정말 축하한다고 전해 주셨다.

▲한국 한국영화로 베니스 영화제뿐만 아닌 세계 3대 영화제의 최고상은 처음인데 부담감은 없었는지,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김기덕 감독: 황금사자상의 영광은 이 영화에 참여해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먼저 돌리고 싶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조민수: 이 영광은 김기덕 감독님에게 우선 돌리고 싶다. 세계적인 명성의 감독님이 그 위력을 이 자리에서 보여주셨듯, 대한민국 관객들도 영화 ‘피에타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무대에서 ‘아리랑을 불러 전세계가 놀랐고 앞다투어 외신에서는 이 장면을 뉴스로 공개하고 있다. ‘아리랑을 부른 이유는?
김기덕 감독: 영화 ‘아리랑으로 작년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타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 한국에서도 말했듯이 ‘아리랑은 내가 지난 4년 간의 나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씻김굿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아리랑을 부른 것은 세계인들이 영화 ‘피에타의 메시지와 더불어 일종의 가장 한국적인 것을 수상 소감 대신 전하고 싶었다.
▲앞으로의 계획과 남은 꿈이 있다면?
김기덕 감독: 앞으로도 좋은 영화로 관객들에게 찾아뵙도록 하겠다. 한국에서도 영화 ‘피에타가 며칠 전 개봉 했으니,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 좋겠다는 것이 지금 현재의 가장 큰 꿈이다.
조민수: 영화를 통해 나의 새로운 모습을 끄집어 낸 것처럼, 좋은 작품을 만나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어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

▲관객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김기덕 감독: ‘피에타는 극단적인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본주의 중심인 돈이라는 것에 의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불신과 증오와 살의가 어떻게 인간을 훼손하고 파괴하며 결국 잔인하고 슬픈 비극적 상황을 만들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피에타를 통해 돈이면 다 된다는 무지한 우리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더 늦기 전에 진실한 가치로 인생을 살기를 깨닫기를 기원한다.
한편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한 김기덕 감독은 영화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같은 해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최고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대한민국 영화사상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기록이기도 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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