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빗나간 악성 댓글…시민들 '고발'
입력 2012-09-04 20:04  | 수정 2012-09-04 20:49
【 앵커멘트 】
그런가 하면 참혹한 성폭행 사건을 되레 옹호하는 빗나간 사람들도 있습니다.
참다못한 시민들이 형사고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인터넷 카페.

최근 발생한 나주 초등생 성폭행을 동조하는 댓글들이 셀 수 없을 만큼 올라와 있습니다.

'성범죄자가 부럽다'는 내용부터 이들을 두둔하는 내용까지 다양합니다.

보다 못한 시민들이 공동으로 형사 고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백현정 / 발자국 카페 운영진
-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이 많아요. 신고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글은 바로 삭제되지 않아요. 이 글을 보는 사람은 불특정 다수입니다. 5세도 볼 수 있고 10세도 볼 수 있어요. "

공동 고발인을 모집한 지 일주일 만에 동참 의사를 밝힌 사람만 천여 명이 넘습니다.

성범죄를 옹호하는 악성댓글이 과거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 수위가 점점 더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왜곡된 성 의식과 죄의식이 모자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곽금주 /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정상적인 성인과의 관계에서 열등감을 느낀다든지 자신감이 없다든지 그렇다 보니까 더 약한 존재 접근이 쉬운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민단체들도 흉악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피해자와 가족들의 고통에 비해 가해자의 처벌이 너무 약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채숙희 / 광주 여성의 전화 대표
- "실제로 피해자가 겪는 고통에 비해서 가해자의 처벌이 너무 약합니다. 합의라든가 다양한 이유를 들어서 가해자 처벌에 선처하는…."

엽기적인 아동 성폭행 사건이 잇따르자 시민들은 분노를 넘어 성폭력 확산 저지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김준모, 최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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