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C형 간염…'치료제 개발 길 열려'
입력 2012-09-04 18:36  | 수정 2012-09-04 21:35
【 앵커멘트 】
간염 중에서도 C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고 치료도 어려워, 한번 걸리면 목숨까지 위태롭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C형 간염의 간 손상 원인을 밝혀내면서 치료제 개발도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예방 백신이 없는 C형 간염.

전 세계적으로 1억 7천만 명, 국내에서도 올해만 벌써 2천 9백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대부분 만성으로 변하고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해 사망에 이르지만 간 손상 원인은 베일에 싸여 있었습니다.

카이스트 연구팀이 C형 간염에 걸린 간이 어떻게 손상되는지를 최초로 규명했습니다.


C형 간염에 걸리면 우리 몸은 바이러스 증식을 막기 위한 면역작용이 활발해지지만, 오히려 간 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간 세포를 살리는 기능에 대한 신호 전달이 억제되면서 면역 작용 교란이 일어난 겁니다.

▶ 인터뷰 : 최철희 /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 "간을 보호하고자 하는 신호가 간을 죽이는 신호로 잘못 해석이 되게 되는 거죠. 고정간첩이 사회에 침투해서 사회 신호를 교란해서 혼란에 빠트리는 것과 똑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C형 간염 치료제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데만 초점을 맞춰 부작용이 많았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간세포 손상이 적은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연구팀은 면역체계를 교란시키는 단백질 규명에도 성공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헤파톨로지 9월호 표지 논문에 선정됐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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