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유량 조작' 정량에 최대 8% 미달
입력 2012-08-24 20:03  | 수정 2012-08-25 09:55
【 앵커멘트 】
요즘 기름값이 비싸서 자동차 끌고 다니기 참 부담 되는데요.
제돈 주고도 정량이 안들어 가면 얼마나 화가 나겠습니까?
이렇게 사기를 친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유소에 들이닥친 단속반이 주유기를 분해합니다.

측정용기에 주유를 하며 계기판과 비교해봅니다.

((현장음))
"여기까지는 올라오는 게 정상이에요. 그런데 아예 안보이죠? 측정량 미달이에요."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이곳 주유소에서는 주유기의 메인보드를 바꿔 끼운 뒤 기름양을 속여 팔아왔습니다."

주유량을 조절하는 메인보드를 조작해 정량보다 4~8% 적게 기름이 들어가게 한 겁니다.

주유기 전문가인 42살 신 모 씨가 3개월 가까이 공들여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피의자
- "양이 빠지게 의뢰를 받았을 때 거절하고 그랬는데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어서…."

단속 기준이 되는 20리터에는 정상적으로 주유가 되게 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형곤 / 한국석유관리원 품질관리처 과장
- "2,000cc 승용차 기준으로 약 60리터가 주유가 됩니다. 60리터의 4%인 2.4리터는 휘발유 단가 2천 원을 기준으로 해서 약 5천 원씩…."

주유소 8군데에서 모두 2억 6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런 메인보드 100개가 수도권 일대 주유소에 유통됐지만 지금까지 회수된 것은 20개에 불과합니다.

경찰은 프로그램 개발자와 주유소 대표 등 12명을 검거하고 달아난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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