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 외환은행 본사 전격 압수수색
입력 2006-09-06 17:02  | 수정 2006-09-06 18:05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가 외환은행 본사 IT사업본부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또 이강원 전 행장 재직 당시 외환은행 전산장비 납품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보고 납품업체들도 함께 압수수색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지만 기자.

네, 대검찰청입니다.

(앵커1)
검찰이 외환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요?

(기자1)
검찰이 오늘 외환은행 본사 IT사업본부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외환은행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물증을 찾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압수수색은 외환은행에 전산장비를 납품한 LG CNS 금융사업본부 등에 대해서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검찰은 이강원 씨가 외환은행장으로 재직한 2003년 당시 IT사업본부가 납품 비용을 과다 계상하거나 금품을 받는 등의 방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 기획관은 특히 외환은행의 지점이 많은 만큼 설비 역시 많이 필요하다며 비자금 규모가 엄청나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또 이전의 비자금과 유형이 다르다고 말해 다른 채널로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점도 내비쳤습니다.


(앵커2)
이번에는 사행성 게임 관련 수사 속보 알아보겠습니다. 검찰이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죠?

(기자2)
네, 검찰은 오늘 오전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와 한국전자게임사업자협회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상품권 발행업체와 게임기 제조업체 2곳 등 모두 4곳도 함께 압수수색 했습니다.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와 한국전자게임사업자협회는 그동안 정관계 로비 창구로 지목돼 왔는데요.

한국전자게임사업자협의회는 김재홍, 박형준 의원이 라스베이거스행에 경비를 부담했을 뿐 아니라 김민석 회장이 구속된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와 통합하기로 하는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대표인 곽모씨를 통하면 어떤 게임도 심의를 통과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져 있을 정도였습니다.

게임 개발업자와 상품권 발행업체의 모임인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에는 구속된 김민석 한컴산 회장과 김용환 안다미로 대표 등 관련 인물 상당수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권한을 갖고 있는 게임산업개발원 원장 출신 정모씨가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상품권 폐지 논의가 이뤄질 당시에는 이를 막기 위해 남궁 진 전 문광부 장관을 고문으로 위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3)
정관계 로비의 또 다른 핵심 창구로 지목된 것이 상품권 발행업체인 안다미로 김용환 대표 인데요, 검찰이 김씨가 3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확보했다면서요?

(기자3)
네, 지난해 김용환 씨를 내사했던 경찰은 김씨가 아버지 명의의 계좌에서 60억원을 관리하다, 30억원을 양도성예금증서로 현금화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이 돈의 일부가 유진룡 전 문광부 차관 등에게 흘러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였지만 증거를 찾지 못해 내사는 중단됐습니다.

이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김씨가 현금으로 전환한 30억원이 정관계를 상대로 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관련 계좌 분석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지방으로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유진룡 전 차관의 소재를 파악하고 소환 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 전 차관 역시 최대한 빨리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말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조만간 유 전 차관을 비롯한 6-7명의 문광부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지면서 사행성 게임 비리 의혹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김지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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