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마사지, 잘 받으면 '약' 못 받으면 '독'
입력 2012-08-23 09:46 
중국·태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특히 많이 받는 마사지(massage)는 자칫 잘못 받았다가는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랜 컴퓨터 작업과 스트레스로 평소 목과 어깨, 허리 등이 뻐근하고 결린 직장인들이 모처럼 휴가 동안 마사지로 피로를 해소하려 하지만, 오히려 이게 병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마사지는 근육의 긴장을 풀고 컨디션 회복에 도움을 주는 좋은 방법이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섣불리 받았다가는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평소에 디스크나, 관절이 약한 사람들은 마사지를 받을 때 반드시 강도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잘못 받은 마사지, 오히려 병 키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마사지를 받을 경우 근육과 척추, 인대 등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마사지인 중국과 태국 마사지의 경우 운동 범위 이상으로 몸을 꺾거나 봉을 잡고 허리 위에 올라가는 등의 마사지 동작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마사지 방법은 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지는 등의 근육 손상은 물론, 인대와 척추 등에 무리한 자극을 줘 디스크 손상을 유발하고 악화시킬 수 있다.
평소 척추질환이 없던 사람이라도 무리하게 척추나 주변 근육을 비틀다 보면 몸살이 난 것처럼 근육통 증상을 겪을 수 있으며, 척추질환자의 경우 기존 통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무리하게 마사지를 받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박종훈 자생한방병원 원장(척추디스크센터)은 평소 디스크와 같은 허리 통증이 있는 환자가 몸을 꺾는 등의 마사지를 받으면 안 된다”며 또한 현대인은 운동부족과 장시간 이어진 사무작업으로 인해 근육과 척추가 약해져 있거나 언제든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 병증을 가진 경우가 많아 외부 자극에 언제든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사지, 아프면 더 효과적?
사람들은 흔히 안마나 마사지를 받을 때 아프면 더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통증과 쾌감을 구분하지 못하는 데서 온 착각일 뿐이다. 통증은 통증일 뿐, 몸이 보내는 통증 신호를 무시했다가는 오히려 더 큰 병을 얻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무리한 마사지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근육통과 염좌다. 근육통은 말 그대로 근육에 무리가 가면서 생기는 통증으로 일반적으로 몸이 쑤시거나 저리는 증상을 말한다.
박 원장은 근육통은 하루나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하거나 냉찜질을 병행하면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만, 통증과 더불어 멍이 들거나 염증으로 인한 부종이 동반되는 근육파열의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약물치료 등 장기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염좌는 정상 운동 범위를 넘는 힘이 가해지거나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대가 늘어나고 관절이 붓는 증상을 말한다. 골반, 어깨, 팔, 다리 등 신체 각 부분에는 일정한 운동범위가 있다.
하지만 운동범위는 개인차가 크며 마사지사는 그런 부분을 모두 알기는 힘들기 때문에 마사지 도중 통증이 느껴진다면 강도를 조절하거나 마사지를 중단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특히 평소 근육과 뼈, 관절 등이 약한 사람이라면 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출산과 폐경 등으로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이나 미세골절, 디스크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두드리거나 밟는 등 마사지를 받을 때 생기는 압력으로 인해 압박골절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관절 변형이 동반된 심한 관절염 환자는 마사지로 인해 관절낭의 열상(찢어짐) 등 관절부위가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마사지, 몸 상태에 맞춰 시도해야
안마나 마사지는 피로를 풀기 위한 목적이 크지만 몸이 너무 피곤하거나 운동 직후 근육이 전반적으로 긴장된 상태에서 받는 마사지는 오히려 몸을 더 피곤하게 만들 수 있다.
마사지를 받은 후 바로 활동하기 보다는 가급적 수면을 취해 근육을 이완키는 것이 좋다. 수면을 취할 때 근육이 과긴장해서 피로가 가중될 수 있는 딱딱한 곳은 피해야 한다.
마사지를 받기 위해 장시간 엎드려 있는 자세도 피해야 한다. 오랫동안 엎드린 자세를 취하면 등뼈와 허리뼈 사이의 이행부위(척추관절)가 꺾여 근육이 과긴장 되고, 근육이 긴장한 상태에서 마사지를 받으면 부상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사지는 가벼운 근육의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근육통의 원인이 일자목, 일자허리, 디스크 등 척추 문제라면 마사지보다 추나치료가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추나치료는 단순히 근육뿐 아니라 퇴행성 척추질환과 디스크, 관절질환 등 근골격계 이상을 치료하는 수기치료다.
박 원장은 일반인의 경우 통증의 원인을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에 몸이 결린다고 해서 무조건 마사지를 받기 보다는 전문의와 상담을 해 증상을 정확히 판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