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평범한 샐러리맨, 연 매출 100억대 CEO가 된 비결은?
입력 2012-08-14 16:48  | 수정 2012-08-14 16:48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현재 디지털 피아노의 대명사로 불리는 ‘다이나톤의 CEO가 된 이진영 대표.

그는 악기에 대한 지식은 물론, 변변한 사무실 하나 없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을 직접 삶으로 표현해주듯이 현재는 연 100억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진영 대표와 (주)다이나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입니다.

<아   래>


Q: 현재는 악기 업체의 CEO지만, 과거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셨다고?
A: 산업 공학과 졸업 후, 교수님의 추천으로 KEC라는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어요. 홍보부, 회장 비서실, 관리 본부 등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회장님의 스케쥴을 관리하며, 직접 따라다니면서 CEO의 자리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죠. 다른 부서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비서실에 있다 보니까 회사 대표라는 자리가 정말 바쁘고, 힘들고, 외로운 자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Q: 창업 계기는?
A: IMF 외환 위기 당시 저는 KEC 악기 특판팀에 근무하고 있었어요. 당시 모든 회사들이 위기 상태였기 때문에 임원들이 연속해서 적자를 내는 악기 사업부를 분사하거나 없애라는 압력을 주더라고요.

그 때 당시 회장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분사된 악기 사업부의 대표 자리를 권유하시더라고요. 악기에 대해서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자본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 제 나이 마흔을 갓 넘겼을 때였고, 이제는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루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생각이 여기에까지 미치자, 곧장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어찌 보면, 자의 반 타의 반에 의해 이루어진 창업이었죠.


Q: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작한 사업, 초기에 많이 힘드셨을 것 같은데요?
A: KEC에서도 적자를 내던 사업이었으니 초기에 힘든 것은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회사라는 생각을 하니 책임감과 절박함이 생기더라고요. 살아야한다는 절박함에 쉬지 않고 영업을 한 끝에 6개월 만에 36억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대형 거래처에서 1억 2천 만원 정도의 제품을 받고 나서 대금 결제를 안 해주고 종적을 감춘 사태가 터졌습니다.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말 회사가 이러다가 무너지지 않을까 생각했죠. 의기소침하던 날들이 이어지던 가운데, 지나간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싼 경영 수업료를 냈다고 치고 다시 일에 매진했습니다.


Q: 그러던 중 홈쇼핑을 통해 대박을 치셨다고?
A: 매출을 늘리고 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중압감이 항상 있었어요. 그래서 홈쇼핑 진출도 생각을 했죠. 실제로 홈쇼핑 MD를 찾아갔는데, 별로 흥미를 보이지 않더군요. MD의 말인즉슨, 디지털 피아노가 150만 원대로 워낙 고가여서 실제로 구매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시장조사를 해보니 소비자들이 60만원 대면 구매에 거부감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반 이상이나 저렴한 제품을 개발해 홈쇼핑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Q: 성공 이후 늘어나는 경쟁업체, 어떤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하셨는지?
A: 홈쇼핑 판매로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조직의 규모도 키우고 사업도 안정권에 올려놓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외의 복병이 있더라고요. 저희가 판매 호조를 보이자 경쟁 업체들이 앞 다투어 홈쇼핑 진출을 시작한 것이었어요.

설상가상으로 홈쇼핑 업채들이 수수료를 기존 20% 대에서 30%로 올리기도 했죠. 그래서 과감하게 홈쇼핑 진출을 접고 다른 판매 경로를 찾았습니다. 그렇던 중에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수출이었습니다.


Q: 수출을 위해 세계 악기쇼에 나가기도 하셨다고?
A: 세계 악기쇼에 참가해서 제대로 우리 회사를 알리기 위해서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의 제품들을 개발했어요. 돈이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긴 했는데 어떻게든 해서 샘플은 개발할 수 있었죠. 그 샘플을 통해서 유럽의 12개국 바이어들을 상대로 영업을 했는데 워낙 혁신적인 제품이었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에서 오더가 들어왔어요.

악기쇼를 마치고 돌아와서 제품 생산을 해서 해당 국가로 선적을 해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터져 나왔죠. 미국 금융 위기가 터지면서 악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었고, 동시에 저희가 보낸 제품들에서 결함이 발견되었다는 클레임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너무 급하게 생산한 것이 탈이었죠.


Q: 수출 제품의 불량 건, 어떻게 해결하셨습니까?
A: ‘어떻게 해서 얻은 시회인데, 이렇게 무너지나.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하지만 두고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죠.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결국 ‘진심을 보이자는 것이었습니다.

연구소와 영업, 제조에서 인권을 각출해 4명씩 2조를 만들어서 유럽 12개국을 돌며 수리와 반품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서비스 인력들이 사용하는 비용만 해도 두 달간 1억 2천만 원이었죠. 2007년부터 시작된 위기는 2009년에 접어들 때까지 이어졌죠.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그래도 진심은 통한다고 하잖아요. 바이어들이 다시 저희에게 신뢰를 보여 주더군요. 제품 하자를 끝까지 책임진 것이 결국은 통했습니다.


Q: 현재 하고 계신 일과 앞으로의 계획은?
A : 지난 4월 저희가 드디어 새 공장에 입주를 했어요. 그 동안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서 공장 시설이 형편없었거든요. 항상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좋은 환경에서 직원들이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할 생각입니다.

앞으로는 저희 (주)다이나톤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을 재패할 것입니다. 해외의 업체들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품질 관리와 기술 연구에 더욱 집중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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