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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강남스타일’ 일본서도 통할까?
입력 2012-08-14 11:10 

싸이가 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싸이는 오는 9월 일본 대중음악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독보적인 ‘엽기가수로 통했지만 일본 시장이 만만한 것은 아니다. 일본은 얼핏 싸이 스타일 엽기 가수들의 천국이다. 국내에도 비교적 잘 알려진 DJ 오즈마, 키시단를 비롯해 DJ 오즈마가 기획한 야지마미용실(矢島美容室) 등 엽기 콘셉트의 가수들은 무궁무진하다. 실제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해외 네티즌들로부터 ‘일본 가수라는 오해가 생긴 것도 일본에 이 같은 스타일의 가수들이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
하지만 싸이와 일본의 엽기가수들에는 몇가지 차이점이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싸이의 음악 자체는 그렇게 웃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엽기가수 레드오션이다 보니 일본의 엽기 콘셉트 가수들은 얼마나 더 우스꽝스러운지를 경쟁하듯 펼쳐보인다. B급 스타일을 극대화 시킨 뮤직비디오, 여장남자 같은 콘셉트가 일반적이다. 이는 단순히 뮤직비디오나 콘셉트 뿐 아니라 가사와 멜로디에도 그대로 투영된다. 장르적으로는 엔카 등 다소 쉽고 올드해 보이는 멜로디를 차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지극히 일본적인 느낌이 강하다.
싸이의 경우는 음악 자체는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행하는 일렉트로닉 스타일이다. 또 웃음을 주는 방식 역시 전형적인 몸 개그와 화장실 유머 등 비교적 글로벌 한 편이다. 실제로 싸이 ‘강남스타일이 전세계 유튜브 조회수 2000만건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이유다.

여기에 싸이에게는 가장 큰 무기는 공연이다. 처음부터 국내 수준의 공연을 일본에서 보여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싸이 공연의 버라이어티함과 에너지는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일본의 소위 엽기 가수들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실제로 싸이의 공연은 ‘말이 필요없다.
물론 언어 문제는 여전히 벽이다. 가사를 일본어로 바꿔 불렀을 때 얼마나 자연스럽게 전달이 될지 여부와 일본 연예계 특성상 TV 출연이 불가피 한 경우에 진지한척 허를 찌르는 싸이 특유의 화법과 캐릭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요관계자들을 비롯해 싸이를 응원하는 국내 팬들은 싸이의 일본에서 성공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노래가 히트가 안되면 히트가 될 때까지 부르면 된다”가 싸이의 평소 입버릇 이기 때문.
한편 싸이는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러브콜을 받고 15일 미국 LA로 출국할 예정이다. 저스틴 비버는 싸이를 직접만나 공동 작업을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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