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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이성민-이선균, 이 커플 난 찬성일세
입력 2012-08-14 09:40  | 수정 2012-08-14 09:46

SBS 새 드라마 ‘신의의 출격으로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 경쟁 구도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는 MBC 드라마 ‘골든타임으로서는 결코 타 드라마에 내줄 수 없는 월화극 왕좌를 수성하기 위해 연일 분투 중이다.
‘골든타임의 볼거리는 생생한 수술 장면과 이를 통해 비춰 본 대한민국 응급 의료계 현실 문제, 한국 드라마라면 빠질 수 없는 남녀 주인공 의사들의 사내(?) 연애 이야기 등 다채롭다. 그 가운데서도 최고의 외과의 최인혁(이성민 분)과 어리바리 인턴 이민우(이선균 분)를 잇는 라인 역시 흥미로운 볼거리 중 하나다.
둘의 만남은 처음부터 심상치 않았다. 의사 면허만 있을 뿐 의사로서의 사명감 제로였던 이민우는 기존 의학 드라마 주인공으로 보기 드문 허당 캐릭터다. 그런 그에게 큰 소리를 내며 훈계하는 이는 그저 고루한 지식을 뽐내는 교수님이 아닌, 현장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진짜 의사다.
‘종합병원을 시작으로 ‘하얀거탑, ‘뉴하트, ‘외과의사 봉달희, ‘브레인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 국내 의학 드라마는 탄탄한 스토리 그 이상으로 캐릭터가 집중 조명을 받았다. 특히 ‘하얀거탑의 장준혁(김명민 분)은 의학 드라마 홍수 속에서도 수년째 시청자의 뇌리에 깊이 박힌 애증의 캐릭터다.

그렇다면 ‘골든타임의 최인혁 이민우,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떨까. 그 역시 기존 드라마들과 차별화된 무언가를 지닌다. 최인혁은 한 마디로 천생 의사다. 줄 한 번 제대로 못 서면 한직으로 물러나기 십상인, 일반적으로 ‘치열한 정치판으로 인식되는 대학병원에서도 그는 생명을 둔 업적 놀음을 하지 않는다. 의사 가운을 걸고서라도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대쪽 같은 성품에 독야청청하는 스타일 때문에 은따(은근한 왕따)가 됐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과 열정이 가득하기에 누구도 그를 쉽게 음해할 수 없다. 최인혁 앞에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현실 뿐이다.
그런 최인혁은 햇병아리 의사 이민우의 롤모델이 된다. 늦깎이인데다 고집 센 이민우이기에 결코 예스맨이 될 순 없지만, 최인혁은 이민우의 그런 강단을 높이 산다. 또 남들과 다른 이민우의 기막힌 눈썰미는 최인혁의 눈썰미에 기막히게 포착된다.
지난 8, 9회 방송분 에피소드에선 수술 금지 상황이었던 최인혁에게 전화를 건 이민우는 자신의 전화 한 통이 가져온 현실을 자책하느라 응급환자를 데리고 병원으로 돌아온 최인혁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일단 위독했던 생명의 불씨를 살리는데 성공했지만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이민우는 외과의 모두가 망설인 미션을 무사히 해내며 최인혁을 흐뭇하게 했다.
비록 이민우는 아직 최인혁의 마음을 완벽하게 꿰뚫지 못했지만 최인혁이 이민우의 마음을 알기에, 환자 곁에 있는 최인혁을 향해 자꾸 뒤돌아보는 이민우와 그런 이민우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지켜보고 있던 최인혁의 눈은 수시로 마주쳤다.
흔히 두 주인공이 대립하는 것이 아닌, 줄탁동시의 진수를 보여주는 최인혁과 이민우의 관계를 지켜보는 시청자의 마음은 그저 흐뭇하기만 하다. 이 두 사람의 아이컨택이 그 어떤 남녀의 ‘밀당보다도 짜릿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10회까지 방송을 마친 현재 ‘골든타임은 최인혁을 곱지 않게 보는 의사들의 음해 공작이 꾸준히 그려지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최인혁의 병원 내 운명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이것은 현실이다. 하지만 이 팍팍한 현실 속에서 최인혁 그리고 이민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또 다른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골든타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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