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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하늘 “서이수처럼 예쁜 프러포즈 받고 싶어”
입력 2012-08-14 08:07  | 수정 2012-08-14 20:22

마지막 장면 리허설 때 눈물 참느라 무척 힘들었어요. 제 부분이 아니라 사람들이 춤추는 부분부터 찍는데 눈물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지금 얘기하면서도 울컥하네요.”
배우 김하늘(34)은 지난 13일 막을 내린 SBS TV 주말극 ‘신사의 품격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했다. 극중 김도진(장동건)에게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멋진 프러포즈를 받은 서이수로서 촬영하며 엄청 행복했다”고 여전히 몰입했다.
김하늘은 또 다른 커플들이 나와서 우리를 위해 춤춰주는 장면이 프러포즈 신이기도 했지만, 이제 막 정이 들었는데 마지막 인사 같은 느낌이기도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하늘은 드라마 ‘로드 넘버 원과 영화 ‘블라인드 등으로 외연을 확정하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역시 로맨틱 코미디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이번에도 증명했다. 이번에는 나이차가 좀 나는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 색달랐다고 회상했다.
연하나 또래랑 연기할 때와는 열정이나 에너지가 또 다르더라고요. 상대 배우들이 특별히 어떻게 액션을 하는 게 아니라 촬영을 편안하게 해주는 기운이 있었어요. 전 그런 에너지가 좋거든요. 영화 ‘너는 펫 끝내고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연상과 함께 하고팠는데 이번에 동건 오빠 등과 함께 하게 돼 좋았어요.”(웃음)
김하늘은 오빠들이 정말 예뻐해 주고 칭찬을 많이 해줬다”며 연기하고 나면 박수 치고 엄지도 치켜세워줬다. 토닥여주고 응원도 해줘서 예쁨 받는 느낌이 컸다”고 즐거워했다. 또 우는 연기를 하면 오빠들이 ‘내가 너 때문에 울었다라고 하는데 어디 연하랑 연기하면 그럴 기회가 있겠나”라며 겉으로는 ‘오빠 아니에요. 못했어요라고 했는데 속으로는 무척 좋았다”고 미소를 띠었다.

‘신사의 품격은 결혼 적령기의 남녀들의 이야기(40대 남자는 약간 늦긴 했지만)라 현실적이다. 김하늘은 대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며 상황마다 감정, 변화가 있는데 우리는 처음 나와 있는 대본 몇 부만 보고 들어가는 상황이니 대본을 보며 생각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극중 서이수와 실제 김하늘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였을까. 표정과 몸동작 등 이수의 리액션은 실제 저와 좀 비슷한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전 혼자 있을 때 울지 않으려고 하는 스타일인데 이수는 쏟아내고 표현을 하더라고요. 그게 저랑은 조금 달라요. 저도 솔직한 편인데 이수는 더 순수한 것 같아요. 도진의 아들 콜린(이종현)이 나타났을 때도 실제 저는 잡아주길 바라는데 이수는 먼저 다가가잖아요.”
‘신사의 품격을 찍으며 결혼에 대한 생각이나 이성관이 바뀐 것은 아닌지 물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확고한 이성관, 결혼관이 있다”며 작품에 그렇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드라마에서처럼 예쁜 프러포즈를 받고 싶다”고 부러워했다. 어떤 프러포즈를 원할까.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부끄럽거나 식상한 프러포즈라도 많이 울 것 같아요. 여자들은 다 그런 것 같아요.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소소한 것이라도 진심이 담긴 프러포즈라면 감동 받을 준비가 돼 있어요. 저를 포함한 모든 여자의 로망이죠.”(웃음)
김하늘은 어릴 때부터 결혼에 대한 환상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집은 전원주택이고, 아이도 많아야 하며, 남편이 여행을 좋아해 서로 항상 붙어 다녀야 한단다. 어릴 적 영향이 크다.
어릴 때 아빠가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20살까지도 차가 없어 텐트 등 짐을 들고 아빠가 엄마, 나, 남동생을 데리고 터미널로 가서 여행을 갔어요. 어릴 땐 싫었는데 지금은 생각해보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어릴 때 그런 소소한 감정들로 인한 소중함을 너무 잘 알게 됐죠. 내 남편이 될 사람도 날 귀찮게 해줬으면 좋겠어요.”(웃음)
실제 김하늘이라면 4인방 중 김수로가 연기한 태산 캐릭터가 좋다고 꼽는다. 도진처럼 일명 ‘밀고 당기기하는 건 질색이다. 사랑은 단순한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남자는 빙빙 돌리지 말고 표현할 때 확실히 일직선으로 표현하는 게 좋다”는 이유다.
도진과 호흡을 맞추며 가장 좋았던 신은 ‘사이드 미러 신이라고 짚었다. 이별을 통보받고 울먹이는 이수를 도진이 자신의 차에서 사이드미러를 조금씩 이동시키며 지켜보는 장면이다.
어떤 영화보다 좋았어요. 어떤 신이 빛나려면 그 앞에 대사, 배우들의 연기, 연출 등이 다 이어져야 되는 거잖아요? 도진이 ‘끼부리지 말라고 한 다음에 쫓아가서 따지는 거였는데, ‘오늘보다 어제 열정적이었고 어제보다 그제가 더 대범했어요로 이어지는 도진의 대사가 정말 좋았어요. 화면에서 보니깐 더 좋더라고요. 도진의 감정이 매력적으로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작품을 하면 부모님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다는 김하늘. 결혼적령기인 그에게 혹시 부모님이 저런 사랑을 해보라고 떠밀지는 않았을까. 김하늘은 드라마를 보시고는 전혀 그런 얘기를 안 하신다”고 웃었다. 드라마 때문이 아니라 그런 시간이 됐는지 생각이 변하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엄마는 1~2년 전까지는 저를 결혼시키고 싶어 하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요즘은 ‘좋은 사람 만나면 가야지라는 생각을 이제는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어릴 적부터 결혼 계획과 생각은 끊임없이 했다”는 그는 자신에게 맞는 사람이 나타나면 바로 결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첫눈에 반한 사람을 만나도 알아가는 단계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하니 20대 때와는 달리 지금은 많이 성숙해져있는 것 같다”며 내가 만날 사람도 성숙해져 있을 것 같다. 밀고 당기기를 하기보다 서로 발전하는 사랑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김하늘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속병을 키우는 편일까. 아니란다. 어릴 때도 그렇고 어떤 식으로든 표현을 한다”며 중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온 세상에서 그 사람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는 짝사랑을 한 적이 있는데 표현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표현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잘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절대 창피하지 않을테니 어릴 때부터 후회하지 않게 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극중 호흡을 맞춘 장동건의 부인인 고소영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매의 눈으로 애정신을 본다고 했다. 부담감을 느끼거나 무서웠을 것 같다. 김하늘은 나는 이수고 오빠는 도진 오빠라서 그런 부담은 없다”며 이수를 연기하는 것만도 벅찼다. 이수를 표현하는 일이 나한테 너무 큰 숙제였다”고 말했다. 도진이 낯뜨거운 야한 대사들을 할 때도 절대 표를 안 내려고 했다”며 감정 몰입을 하다 보니 리액션할 때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을 텐데도 티 안 나게 대사에 몰입하고 이수가 되려고 했다”고 웃었다.
타고난 골반, 몸매도 화제가 됐다. 김하늘은 교복을 입고 다닐 때도 그랬던 것 같은데”라고 웃으며 솔직히 장점이나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친구들과도 ‘너는 그렇게 생겼네? 나는 이렇게 생겼어라고 한 정도였는데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좋아했다.
드라마가 끝난 지 겨우 이틀. 주변 지인들로부터 신사의 품격이 끝나 낙이 없어졌다는 문자를 많이 받았다”는 김하늘. 본인도 몰입하고 즐거워했던 작품이 끝났는데 어떤 재미로 살지 물었다.
영화도 많이 보고, 실컷 놀고 싶어요. 최근에 프랑스 니스에 가서 화이트 와인을 먹었는데 맛있더라고요. 작년에는 ‘너는 펫, ‘블라인드, ‘로드 넘버 원 등을 연달아 하고 나서인지 너무 아파 한 달간 집에만 있었어요. 소속사도 옮기고 작품도 끝나고 여유가 생기니 놀고 싶은가 봐요. 예전에는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정적으로 즐겼는데 이제는 감정표현도 잘하고 여행도 많이 하고 있어요. 이미 계획도 잡아놓았죠.”(웃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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