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한·미 유도로켓 공동개발 '불발'…개발비용·일정 차질 우려
입력 2012-08-14 00:33  | 수정 2012-08-14 07:25
【 앵커멘트 】
우리나라가 미국과 함께 추진해 오던 '저가형 유도 로켓' 공동 개발이 무산됐습니다.
미국이 예산 부족과 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 도중에 갑자기 발을 뺀 건데요, 국내 독자 개발의 길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정성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미 양국이 지난 2007년부터 공동 연구해 온 유도로켓입니다.

일명 '메두사'라고 불리는 이 로켓은 기존 70mm 일반 로켓에 적외선탐색기와 유도장치 등을 달아 정밀 타격이 가능합니다.

파괴력은 미사일에 버금가지만, 가격은 수천만 원대에 불과해 '저가 유도영상 로켓'이라고도 불립니다.

우리 군은 서북도서방어전력 증강을 위해 이 로켓 개발을 서둘러 왔습니다.


백령도 등으로 침투하는 북한의 공기부양정과 고속정을 타격하기 위해서입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까지 핵심 기술 연구를 마친 상태.

하지만 미국 측이 올해부터 시작되는 체계개발은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예산이 없다는 게 표면적 이유.

▶ 인터뷰(☎) : 백윤형 / 방위사업청 대변인
- "한미가 공동으로 핵심기술을 개발했고 현재는 미측의 소요가 없어서 우리 측만 체계개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또 다른 이유는 미국 측이 핵심 방산기술 유출을 꺼려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방산업계 관계자
- "미국은 이미 핵심기술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을 경쟁자로 보는 것입니다. "

결국 이제부턴 독자개발을 해야 하는데, 수백억 원에 이르는 개발비용을 우리가 부담해야 합니다.

미국이 개발한 기술과 부품을 사용할 경우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저가 로켓'이 아니라 '고가 로켓'이 되는 셈입니다.

▶ 인터뷰 : 김종대 / 디펜스21 편집장
- "만약 최초의 원천기술을 미국이 갖고 있다고 한다면 우리가 독자 생산하거나 해외수출을 할 때 상당한 규제가 뒤따르게 돼 있고…."

미국이 개발해 오던 기술과 부품을 독자 개발하려면 시간이 걸려 개발일정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방위사업청은 독자 개발에 따른 개발비용 상승과 일정 지연 가능성은 있지만, 독자 기술을 상당부분 확보한 만큼 오는 2016년 체계개발 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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