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폭염' 또는 '4대강'? …녹조 원인 공방
입력 2012-08-09 20:03  | 수정 2012-08-10 08:15
【 앵커멘트 】
전국을 뒤덮은 녹조의 원인을 놓고 정부는 폭염을,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을 각각 이유로 주장하면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원중희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온통 녹색으로 뒤덮힌 강.

정부 측은 유례없이 이어진 폭염과 가뭄이 녹조의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환경부 관계자
- "온도하고 적은 강수량 이런 것들이 영향이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

녹조 발생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은 햇빛, 수온, 영양 염류.

가뭄으로 수질이 나빠져 영양 염류가 많아지고 폭염으로 수온이 올라 녹조가 성장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유속'이 주 원인이라고 진단합니다.


4대강 보 건설로 유속이 느려진 탓에 물의 체류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질이 나빠졌다는 겁니다.

특히 8개 보가 새로 설치된 낙동강은 안동댐에서 하구까지 19일 걸리던 물의 흐름이 10배나 더 느려져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좌관 / 부산 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
- "유속이 강하면 플랑크톤이 성장을 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보가 안 생겨서 유속이 과거처럼 보장되었더라면 낙동강 중류부에는 녹조 현상이 없었을 것…."

4대강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정부.

4대강이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환경단체.

과학적으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적 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녹조의 원인을 둘러싸고 정부와 환경단체의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더위 속 녹조 피해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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