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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도 금빛 트위스트…52년 한 풀었다
입력 2012-08-07 03:33  | 수정 2012-08-07 05:54
【 앵커멘트 】
철봉과 구름 사다리를 넘는 게 유일한 취미였던 소년이 있었습니다.
너무 가난해서 남들처럼 장난감을 갖고 놀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그 소년이 한국 체조의 52년 숙원을 풀었습니다.
런던에서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결선 8명의 선수 중 마지막 주자로 나선 양학선.

경쟁자들이 7.0의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하자 비장의 카드를 꺼냈습니다.

힘차게 도움닫기를 한 양학선은 공중 3회전, 무려 1,080도를 비틀어 돌아내리는 가장 화려하면서도 어려운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공중에서의 화려함만큼 착지가 관건.

가속을 이기지 못하고 두 발자국을 움직였으나 탈락의 경계선에서 극적으로 멈췄습니다.

그러나 난도 7.4로, 다른 선수들과의 비교를 불허한 자신만의 기술로 1차 시기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습니다.

금메달을 예약한 양학선은 2차 시기에서 난도 7.0의 '스카라 트리플'을 완벽하게 구사하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경쟁자들조차 감탄한 최고의 기술이었습니다.

1960년 로마부터 2008년 베이징까지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한국 체조계의 52년 악몽도 끝났습니다.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양학선은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관중과 기쁨을 나눴습니다.

▶ 스탠딩 : 이상주 / 기자 (영국 런던)
- "양학선의 화려한 공중동작과 완벽한 착지가 런던을 금빛으로 물들였습니다. 체조계의 오랜 숙원도 마침내 풀렸습니다. 런던에서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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